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은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정상회담 후 공동선언 없이 공동기자회견만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일 정상 간 공동선언은 나오지 않는다"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그때 양 정상이 차례로 정상회담의 결과를 말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할 뿐만 아니라 10여년 동안 한일관계가 계속 경색되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는데, 특히 2018년 이후 그러한 불편한 관계가 더욱 증폭되고 여러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며 불신이 가중됐다"며 "그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그간 입장을 총정리하고 정제된 문구를 다듬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엔 한일 정상이 정상회담을 심도 있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각자 정상회담 결과를 언론 브리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동선언을 준비하는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일간 새 미래를 여는 어떤 구상이나 협의사항 같은 것을 협의하는 준비위원회는 이번에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일 공동선언을 좀 더 알차고 내실있게 준비해 다음 기회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된 한일 정상의 '2차례 만찬'에 대해서도 "저녁을 2번 드실 수는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가능하면 정상 간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기회와 공간을 생각 중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