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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가지'로 정조준하는 케이블TV…올해 100만 가입자 잡는다
지역채널 포털 가지 첫 선…이영국 단장 "100만명 확보 목표"
입력 : 2023-03-15 오후 3:40:1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케이블TV(SO) 업계가 지역콘텐츠 사업을 정조준합니다. 전국 78개 권역의 케이블TV 지역채널을 하나의 창구로 통합해 다양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앱) '가지(Gazi)'를 중심으로 소통 강화에 나선 것입니다. 중심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뉴스 중심의 콘텐츠이지만, 지역의 여행·관광 분야는 물론 특산품, 뉴스 속 인물 등으로 통합적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콘텐츠 파생에도 적극적입니다. 지역콘텐츠의 토탈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선 올해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케이블TV에 속한 설치기사, 콜센터 등 전국의 오프라인 영업망과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유치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가지를 통한 케이블TV로의 관심, 케이블TV 이용자의 가지로 유입 등 새로운 가치 제공을 통해 지역콘텐츠 이용자를 확대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지역채널 포털 '가지' 첫 선…이영국 단장 "100만명 확보 목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추진하고, 케이블TV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광고 사업을 담당하는 홈초이스가 개발한 가지 앱은 '세상을 가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모바일·웹 포털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전국 케이블TV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방송권역에 한정된 콘텐츠를 생산하고 제한된 지역에 제공해 온 법적지위로 인해 지역 소식을 다른 지역에서 접할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사업을 진두지휘한 이영국 홈초이스 미래사업추진단 단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모바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지만 케이블TV는 레거시 미디어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케이블TV가 갖은 지역 신뢰도 장점을 극대화하고, 통합 브랜딩화를 하기 위해 가지가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영국 홈초이스 미래사업추진단 단장이 15일 가지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가지 앱 내 가지 뉴스 소개. (사진=뉴스토마토)
 
가지 앱의 중심은 '가지뉴스'입니다. 전국 뉴스에 포함되지 못할 법한,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관심 있게 지켜볼 여러 크고 작은 재난과 사고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TV 매체를 통한 방송 서비스가 가진 채널과 편성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지역을 서로 엮고 이를 합한 전국의 이야기를 알리겠다는 취지도 내포돼 있습니다. 이영국 단장은 "미국의 로컬 뉴스앱을 벤치마킹 했다"며 "지역선거나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용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데, 이러한 지역 중심의 콘텐츠를 담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행·관광 분야·가지마켓으로 지역콘텐츠 확산
 
중심은 뉴스콘텐츠이지만, 여행과 관광, 가지마켓 등으로 콘텐츠 확산도 시도했습니다. '어디가지' 코너를 통해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담았습니다. 지역채널에서 가장 많이 취재하는 관광지와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 단장은 "케이블TV 출범 이후 30년간 쌓인 동영상이 사장돼 있었는데, 어디가지를 통해 방대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실제 가보기 전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한 곳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가지 앱 내 가지뉴스, 가지마켓, 어디가지 콘텐츠 내용. (사진=가지 앱 캡쳐)
 
가지마켓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역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커머스 영역입니다. 카테고리별로 상품과 케이블TV 페이지가 연동돼 있는데,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상품 구매 페이지로 넘어가는 직관성을 넣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소상공인 시장과 제휴해 시장 상품을 안내하는 방향으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뉴스 속 인물 코너를 통해 지역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알아보는 코너나 가지 회원이 동영상을 직접 촬영해 숏클립 형태로 업로드할 수 있는 참여공간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정답은 콘텐츠…지역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 
 
케이블TV 업계가 지역콘텐츠 확대에 나서는 것은 최근 케이블TV 가입자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케이블TV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 2008년 말 출범한 IPTV가 통신업체들의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2017년 11월 국내 유료 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 가입자를 처음 역전한 뒤 계속 격차를 벌려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상반기 평균 유료 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을 보면 유료 방송 가입자 수는 3600만5812명으로 전기 대비 37만 명 증가했지만, 케이블TV 가입자는 1282만명으로 10만명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IPTV와 가입자 격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상반기만 해도 격차는 약 73만명 수준이었지만, 2020년 상반기 약 541만명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약 738만명으로 확대됐습니다. 
 
케이블TV 업계는 전체 가입자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사업자 간 유기적 결합을 택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방송시장의 중요 요소인 콘텐츠로 결집을 택한 것입니다. 이영국 단장은 "케이블TV 업계의 가장 큰 위기는 어찌보면 잊힌 서비스로 취급받는 것"이라며 "하루에 전국 케이블TV들이 만드는 뉴스가 1500~1800개에 달하는데 관련된 인물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고, 그 속에서 케이블TV 이야기가 나온다면 가지는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역뉴스와 관계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콘텐츠 바이럴마케팅이 행해지고, 뉴스를 통해 지역간 콘텐츠 소모가 활성화된다면 케이블TV에도 새로운 가치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가지의 콘텐츠를 통해 케이블TV로 가입자가 다시 유입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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