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불매 운동 집중포화를 맞았던 일본차가 최근 점유율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일 회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다시 반일 감정 고조로 이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 1~2월 누적 등록대수 192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독일 브랜드의 강세가 여전했지만, 그간 맥을 못추던 일본 브랜드들이 높은 순위에 안착한 모습입니다. 실제 지난해까지만해도 4위 자리는 폭스바겐과 볼보, 포르쉐 등 유럽 브랜드의 차지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오랜만에 렉서스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일본차 업체의 선전은 '노 재팬' 여파가 수그러들면서 최근에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 수입차 국가별 점유율은 일본차 불매 운동이 일어난 2019년 이후 1~2월 기준 2020년 7.48%에서 점차 하락해 2021년 7.44%, 2022년 5.99%을 기록하는 등 하락 곡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2월 8.22%까지 끌어 올린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차 업계도 적극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놓고 획기적인 판매제도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지난달 'RAV4 PHEV'를 출시하며 시작을 알렸습니다. 기존 인기 모델 RAV4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모델로 실용성이 장점인 모델입니다. 토요타는 이를 시작으로 렉서스 포함 신차 8종을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혼다는 올해 상반기 대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CR-V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세단 모델인 신형 어코드까지 더해 국내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출시(사진=토요타)
하지만 최근 일본 차 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와 일본 정부의 회담은 긍정적이나 반일감정과 관련해서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정부의 과한 친일정책에 반일감정이 격화될까 노심초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윤석열정부의 기조는 친일입니다.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부터 구상권 미청구, WTO 제소철회 등 일본정부가 힘들어 했던 현안 상당수를 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윤석열정부의 노력에 일본에 대한 민심은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난 1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3월3주 정례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결과는 '잘하고 있다' 33% '잘못하고 있다' 60%로 집계됐습니다.
주관식으로 긍정·부정평가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는, 부정평가 이유로 '대일관계·강제동원 문제', '외교'(이상 15%), '경제·민생·물가'(10%), '독단적·일방적'(7%), '소통 미흡', '노동정책 및 근로시간 개편안'(이상 4%) 등이 꼽혔습니다.
긍정 평가 이유는 '노조 대응'(18%), '외교'(9%), '일본 관계 개선'(7%), '경제·민생', '전반적으로', '주관·소신'(이상 5%) 등이었습니다.
정부가 친일에 가까울수록 반일감정도 격화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위안부 합의 때와 수출규제 때에는 큰 손해가 나기도 한 바 있습니다.
앞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은 2019년 7월2일부터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019년 하반기부터 노재팬 운동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렉서스·토요타의 국내 판매량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 자동차를 훼손하는 등 각종 사건도 생긴 바 있습니다. 일본차는 국제정세 변화와 브랜드 철수 등에 발목 잡혀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바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노 재팬' 운동이 불거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야당을 비롯해서 시민단체, 그리고 강제징용부터 위안부 문제 피해자들까지 또 한번 노재팬 운동이 불 수도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