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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늪에 빠진 수출
입력 : 2023-03-21 오후 5:58:51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이 예상대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조업일 수를 고려하면 감소 폭은 더 늘어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최대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급감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 효과는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1월과 2일 중국의 실물지표는 대체로 회복하고 있지만, 내수와 서비스 중심으로 우리 수출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수출의 부진으로 우리 경제도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수출 부진이 가장 경기 둔화에 있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 상태입니다.
 
이런 절망적인 분위기가 언제까지 갈까요. 다행히도 희망은 있습니다. 부진한 품목이 있으면 호조인 품목도 있습니다.
 
지난달 품목별 수출을 보면 자동차와 이차전지가 선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6억달러로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중에서도 친환경차가 역대 최대 판매량,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습니다.
 
무역 업계는 친환경차, 배터리를 수출 감소 폭을 줄여줄 품목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방산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분기 수출 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를 발표했습니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수출 경기가 개선되면 100보다 큰 값, 그 반대면 100 아래 지수를 나타냅니다.
 
올해 2분기 지수는 90.9로 100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4분기(84.4), 올해 1분기(81.8)보다는 높습니다. 그나마 수출이 개선됐다는 의미입니다. 이 지수에서도 자동차·자동차 부품이 100을 넘어 전망이 밝습니다. 
 
관건은 반도체 경기의 정상화입니다. 반도체 업계는 재고가 점차 줄고 가격 하락세도 안정되면 하반기에는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반도체를 필두로 다시 수출이 기지개를 켜길 기대해 봅니다.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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