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25점 이하'의 낙제점을 매겼습니다.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비율은 20%대에 불과했습니다.
2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2.8%가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 '0~25점'의 점수를 줬습니다. 이어 '25~50점' 8.0%, '50~75점' 10.9%, '75~100점' 27.0%로 조사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3%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 외교정책의 핵심은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입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같은 것으로, 중국 봉쇄와 견제를 위해 마련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도 이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연대·협력을 중요시하는 것도 미국의 대외전략과 거의 일치합니다. 선제적인 강제동원 해법 발표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선 것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양세력의 연대·협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미국에 편중된 외교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PK도 51% '25점 이하'…TK에선 52% '50점 이하'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50대까지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25점 이하'로 평가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30대는 60% 이상이, 40대는 70% 이상이 '25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20대는 '0~25점' 58.6% 대 '25~50점' 4.5% 대 '50~75점' 10.8% 대 '75~100점' 23.5%, 30대는 '0~25점' 60.7% 대 '25~50점' 5.4% 대 '50~75점' 9.0% 대 '75~100점' 24.4%, 40대는 '0~25점' 70.3% 대 '25~50점' 5.5% 대 '50~75점' 7.8% 대 '75~100점' 15.7%, 50대는 '0~25점' 59.8% 대 '25~50점' 8.0%, '50~75점' 12.4% 대 '75~100점' 18.6%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50점 이상'으로 평가했습니다. 60대 이상은 '0~25점' 30.5% 대 '25~50점' 12.8% 대 '50~75점' 12.8% 대 '75~100점' 42.4%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 강원·제주에서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25점 이하'의 낙제점을 줬습니다. 특히 광주·전라는 '0~25점' 71.2% 대 '25~50점' 11.4% 대 '50~75점' 5.4% 대 '75~100점' 12.0%로, 무려 70% 이상이 '25점 이하'의 점수를 매겼습니다. 이외 서울은 '0~25점' 50.8% 대 '25~50점' 5.9% 대 '50~75점' 8.3% 대 '75~100점' 34.1%, 경기·인천은 '0~25점' 54.9% 대 '25~50점' 7.6% 대 '50~75점' 11.1% 대 '75~100점' 25.0%, 강원·제주는 '0~25점' 57.8% 대 '25~50점' 6.6% 대 '50~75점' 18.0% 대 '75~100점' 17.6%였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도 '0~25점' 51.4% 대 '25~50점' 7.7% 대 '50~75점' 11.1% 대 '75~100점' 27.0%로, 절반 이상이 '25점 이하'의 낙제점을 줬고,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응답도 3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도 '25점 이하' 응답이 절반이 되진 않았지만 43.5%로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대구·경북에서 '50점 이하'로 제한하면 절반 이상 됐습니다. 대구·경북은 '0~25점' 43.5% 대 '25~50점' 9.4% 대 '50~75점' 17.1% 대 '75~100점' 27.3%였습니다. 대전·충청·세종도 '0~25점' 40.6% 대 '25~50점' 10.0% 대 '50~75점' 11.1% 대 '75~100점' 38.3%로, 절반 이상이 '50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52% '25점 이하'…보수층 58% '75점 이상'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25점 이하'로 평가했습니다. 중도층은 '0~25점' 52.5% 대 '25~50점' 11.5% 대 '50~75점' 14.9% 대 '75~100점' 18.5%였습니다. 진보층은 '0~25점' 81.0% 대 '25~50점' 6.5% 대 '50~75점' 5.4% 대 '75~100점' 6.4%로 '25점 이하'의 점수를 매긴 응답이 80% 이상이었습니다. 반면 보수층은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응답이 60%에 달하며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보수층은 '0~25점' 22.8% 대 '25~50점' 6.0% 대 '50~75점' 12.5% 대 '75~100점' 58.1%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도 '0~25점' 3.5% 대 '25~50점' 3.7% 대 '50~75점' 20.1% 대 '75~100점' 71.5%로, 70% 이상이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0~25점' 87.1% 대 '25~50점' 7.8% 대 '50~75점' 2.9% 대 '75~100점' 1.5%로, 80% 이상이 '25점 이하'의 점수를 줬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61명이며, 응답률은 3.5%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