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생 120만 명이 지난 23일 올해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를 치렀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큰 의미를 가졌을 텐데요. '학력평가'는 수능과 출제 기관·응시 집단·출제 범위 등이 다르긴 하지만 현재까지의 공부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학습 전략을 짜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투스와 진학사 등 입시업체들은 이번 '학력평가'가 '대입 전형 설계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학력평가'에서 얻은 점수와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부 교과 성적을 비교하면 자신이 수시와 정시 중 어떤 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한지 중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학력평가'는 2024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 과목+선택 과목' 구조로 치른 만큼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난이도와 유불리 등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수능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모의고사라서 최신 출제 경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학력평가' 결과만으로 선택 과목을 변경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9월 모의고사와 달리 졸업생은 이번 시험을 치르지 않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학력평가'는 지금까지 공부해 온 과목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맞힌 문제라도 문제 풀이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틀린 문제의 경우에는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개념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향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데 참고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충분히 공부했는데도 틀렸다고 생각되는 문제라면 개념 적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인지, 개념에 대한 학습이 충분하지 못한 것인지 등을 살펴 문제점을 찾고 해결 방법도 모색하는 게 필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학력평가' 성적에 실망하고 조급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개념 정리를 통해 수능 전까지 실수를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평소 교과 성적이 '학력평가' 성적보다 잘 나오는 경우라면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다만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도 수능 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학생부 교과 전형이나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국 고등학생 120만 명이 지난 23일 올해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렀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이번 시험을 지금까지의 학습 상황 점검과 향후 학습 전략 수립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