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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서해수호 영웅 유가족 만나 위로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 대통령 만나 "가슴에 맺힌 응어리 풀려"
입력 : 2023-03-24 오후 6:20:05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수호 영웅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이도운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 46용사 묘역, 고 한주호 준위의 묘소를 찾아 차례로 참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사자 한명 한명의 사연을 들으며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도착하기에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를 만나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은 있는데 북한에는 왜 사과를 요구하지 못하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후 "우리 아들들의 희생을 퇴색시키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큰소리 한번 내지 못했는데 이제야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여사는 "2021년 7월 방문하여 묘비석을 쓰다듬어 주신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며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해 주셔서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장에는 천안함에서 순직한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의 성금을 계기로 마련된 3.26기관총 1정이 전시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46용사 묘역에서 윤 여사를 만나 "어머님께서 내주신 성금이 기관총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며 "국민들께 큰 감동을 주셨다. 만나 뵙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윤 여사는 "제가 낸 돈이 아니라 국민들이 내주신 돈"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정말 기쁘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고 한주호 준위 묘소에서 부인 김말순 여사에게 "자녀분들이 잘되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고, 이에 김 여사는 "아빠는 자식들을 사랑했고, 자식들은 아빠를 존경한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기념식은 전년에 비해 육·해·공·해병 의장대 사열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며 "작년 정부·군 관계자들과 뒤섞여 후열 배석하셨던 55용사의 대표 유족과 참전 장병을 위해 별도 전열석이 마련됐으며, 일부 유가족만 진행하던 헌화와 분향을 55명 대표 유족 전원과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직접 55용사를 호명하는 롤콜(roll-call)을 진행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려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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