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안산시장 맞나…이민근, '세월호 9주기 불참'
이민근 "불참에 너른 양해 부탁"
입력 : 2023-04-03 오후 3:56:32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국민의힘)이 유럽 출장을 이유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불참키로 결정했습니다. 이 시장은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지만, 다름 아닌 '안산시장'의 불참인 탓에,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은 이 시장이 수장인 안산시의 단원고 학생들입니다. 
 
3일 안산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17일 개막하는 '2023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15일부터 23일까지 유럽 출장길에 오릅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4월 16일 열리는 기억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31일 이민근 안산시장과 세월호 유가족 단체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안산)
 
세월호 참사 9주기…이 시장 "내년부턴 참석"
 
4·16 기억식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매년 거행돼 올해 9주기를 맞이합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발걸음 해 왔습니다.
 
304명의 희생자 중 250명이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이었던 만큼 8번의 세월호 기억식엔 역대 안산시장이 단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려왔습니다.
 
그러다 9주기 행사를 앞두고, 특히나 이 시장이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세월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불참을 통보하면서 유가족과 안산시민연대가 반발에 나섰습니다.
 
지적이 일자 이 시장은 지난달 31일 유가족 단체인 416가족협의회와 416단원고 가족협의회 관계자와 만남을 갖고 "참사 9주기 기억식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너른 양해 부탁한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장은 "거듭 숙고했지만 기억식 행사에 참여하면 일정을 맞추지 못해 부득이 하루 전날 출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정인 만큼 유가족 측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꼭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피해자 고통 함께하는 것이 시장의 책무"
 
세월호 유가족 측은 현장에서 서운하다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미 해외 일정이 잡힌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에 4·16안산시민연대는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피해자의 고통에 손잡는 것은 안산시장의 책무"라며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14일까지 안산시청 정문 앞에서 이 시장의 기억식 참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승객 476명 중 304명이 사망·실종했던 대형 참사입니다. 당시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시 단원고 학생 325명 가운데 250명과 교사 11명이 숨졌습니다.
 
3일 4.16안산시민연대가 안산시청 앞에서 '이민근 시장 기억식 참여 촉구'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안산=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