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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제주 4·3 사건 모독 행위, 개탄스럽고 가슴 아파"
전직 대통령 첫 4·3 추념일 방문…"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함께할 것"
입력 : 2023-04-03 오후 5:01:13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인 3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제주를 찾아 "정부 차원에서 4·3 사건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들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4·3 사건을 모독하는 행위들 이뤄지고 있어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정부에서 4·3 특별법 개정으로 특별 배상과 보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념식이고, 지난 3년간 코로나19 거리 두기 때문에 제대로 행사를 하기에 많은 제약이 있었는데 오늘 그런 제약에서 벗어나 많은 도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추념식이 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여전히 4·3 사건을 모독하는 행위들 이뤄지고 있어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대목은 최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의 4·3 사건 관련 발언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날 추념식 행사에 앞서 극우단체들이 4·3 사건에 대해 왜곡·폄훼하는 집회를 벌인 데 대한 비판 발언으로도 해석됩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13일 최고위원 후보였을 당시 페이스북에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재임 중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4·3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었는데 지난해 제가 임기 마지막 해이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께서 추념식에 참석했기 때문에 제가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오늘 추념식에 참석하게 돼 매우 뜻깊고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4·3 추념일에 제주를 방문하는 첫 전직 대통령으로,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2018년과 2020년, 2021년 3차례 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4·3의 완전한 치유야말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며 "앞으로 4·3의 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방명록에도 '4·3의 완전한 치유가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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