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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터보 팬이야
입력 : 2023-04-11 오후 5:43:04
111가지 재주를 가진 인공지능 자전거 '톰 터보'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이 책이 지난해 국내에 재출간 된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톰 터보는 전세계 1억부 넘게 팔린 토마스 브레치나 작가의 히트작입니다. 한국에선 1990년대 동아출판(이후 두산동아)에서 완역판을 내, 전국에 어린이 탐정대원을 양산했지요.
 
지금까지 모은 미개봉 톰 터보. 1~2권 미개봉은 구하기 어렵다.
 
얼리 어답터 부모를 둔 카로, 클라로 남매는 엄마 아빠가 버린 첨단 기기를 자전거에 조립해 인공지능 자전거 톰 터보를 만듭니다. 톰 터보 탐정대는 탐욕으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어른들의 뒤를 밟아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데요. 각 권마다 사건 해결에 쓰이는 탐정 도구 하나씩 부록으로 넣어 독자가 함께 모험하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시리즈 규모는 특별편을 제외한 본편이 약 25권입니다.
 
어른이 되어 중고 시장에서 미개봉판을 모아온 저는 국내 재출간 소식을 알고 주니어김영사 유튜브를 찾아봤습니다. 편집자 박양인 대리는 어린 시절 재밌게 읽은 톰 터보에 대한 향수가 한국 재출간을 기획한 계기였다고 했습니다. 저처럼 톰 터보를 그리워하는 팬이 많다는 사실도 재출간의 동력이었습니다. 박 대리는 미디어기획팀, 마케팅팀, 대표 설득 이후 저작권 알아내기, 에이전시 소통 등 전 과정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서점에서 톰 터보와 다시 만난 팬들은 바뀐 그림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저도 옛 책 그림 그대로 나왔기를 기대했지만, 원작자가 새 그림이 전세계에 정착되길 원했다고 합니다. 달라진 번역을 포함해 옛 책과 새 책을 비교하는 재미가 늘어난 셈이니 크게 아쉽진 않습니다.
 
저는 두 편으로 나뉜 기획 후기 영상을 보면서 '성공한 팬' 박 대리를 동경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기사 잘 읽었다는 독자 편지를 보고, 내 일을 무사히 마친 제 모습도 긍정했습니다.
 
나는 언제나 나의 팬이라는 자우림 노래 '팬이야'가 떠오릅니다. 한 분야에 깊게 빠진 매니아가 결국 꿈을 이룬다는 서태지 '울트라맨이야'도 생각나네요. 성공한 팬은 아니지만 가끔 괜찮은 저를 응원하며, 톰 터보 탐정대원은 오늘도 일상 속 모험을 떠납니다. 다시 톰 터보 탐정대원이 된 여러분도 일터와 책 속에서 행복한 모험 하시길 바랍니다 :)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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