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정기여론조사)②국민 56.2% "불법도청 의혹,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39.0% "한미동맹 고려해 물밑에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입력 : 2023-04-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불법 도청 의혹에 대한 정부의 대응 수위와 관련해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물밑에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은 4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2%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실 불법 도청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주권 침해 문제이므로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9.0%는 "한미 동맹을 고려해 물밑에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7%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도권·PK 절반 이상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앞서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의 대화 내용을 도청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기밀문건' 보도가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한 기밀문건에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들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한 대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후 대통령실에선 "용산 대통령실 도청은 거짓이고 문건 내용도 상당수 위조"라고 규정하며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40대에선 70% 이상이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0대는 '강한 항의' 52.8% 대 '차분한 대응' 43.6%, 30대는 '강한 항의' 54.3% 대 '차분한 대응' 42.0%, 40대는 '강한 항의' 72.6% 대 '차분한 대응' 24.9%, 50대는 '강한 항의' 65.4% 대 '차분한 대응' 31.2%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은 '강한 항의' 43.5% 대 '차분한 대응' 48.4%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에서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호남에선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응답이 70%를 상회하며 높았습니다. 서울은 '강한 항의' 53.2% 대 '차분한 대응' 44.1%, 경기·인천은 '강한 항의' 62.4% 대 '차분한 대응' 32.0%, 광주·전라는 '강한 항의' 73.3% 대 '차분한 대응' 21.5%였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강한 항의' 52.1% 대 '차분한 대응' 41.9%로,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왔습니다.
 
중도층, '강한 항의' 62.4% 대 '차분한 대응' 32.3%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은 '강한 항의' 42.3% 대 '차분한 대응' 49.4%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강원·제주에서도 '강한 항의' 43.3% 대 '차분한 대응' 56.7%로, 절반 이상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은 '강한 항의' 51.2% 대 '차분한 대응' 46.6%였습니다.
 
지난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무려 60% 이상이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중도층은 '강한 항의' 62.4% 대 '차분한 대응' 32.3%였습니다. 보수층은 '강한 항의' 32.5% 대 '차분한 대응' 63.0%, 진보층은 '강한 항의' 73.2% 대 '차분한 대응' 22.3%로, 진영별로 미국의 도청 의혹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해 의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강한 항의' 19.0% 대 '차분한 대응' 76.1%, 민주당 지지층은 '강한 항의' 80.0% 대 '차분한 대응' 15.1%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5명이며, 응답률은 3.3%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