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들에게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야심차게 선보인 '청년인턴'이 정작 20대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나봅니다.
지난 2월 고용노동부를 필두로 정부부처들은 너도나도 청년인턴 채용에 나섰습니다.
취지는 좋습니다. 일 경험을 하고싶은 청년에게도, 당장 돈이 필요한 청년에게도 정부부처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구미가 당기는 것이였을 겁니다. 청년인턴 채용 기사를 작성할 때만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일부 부처는 채용인원을 채우지 못해 재공고를 하는 등 청년인턴의 인기는 생각보다 시들했습니다.
정원의 절반이 미달돼 다시 채용하는 부처가 있는가 하면 한 직무의 공고를 두 차례 진행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과거에도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불거질 경우 '행정인턴' 등의 명목으로 인턴을 채용한 뒤 실무보다는 잔업을 시켰던 게 독이 됐다고도 말합니다.
이러한 선례가 남아있으니 자연스럽게 지원도 줄었다는 겁니다.
근무지가 도시와 멀어 지원율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청년인턴이 이처럼 저조한 성적을 보인 이유는 청년들에게 의미있는 일자리란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이 진로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청년인턴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