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숭이두창’으로 알려졌던 엠폭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동안 엠폭스 확진은 해외유입 사례가 전부였지만, 이달 들어 확진을 받은 환자들은 전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엠폭스의 잠복기가 최대 3주여서 확진자가 3주 전 누굴 만났는지 조사해 감염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엠폭스는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대다수입니다.
일본에서는 올해 2월부터 매주 10여 명의 지역감염자가 보고돼 누적 환자가 95명(4일 기준)까지 늘었습니다. 대부분 30~40대 남성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의 엠폭스 발병도 남성 동성애자 그룹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 탓에 의심 환자가 제때 검사를 받지 않고 역학 조사에도 잘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달리 확진자의 거주지와 성별, 연령 등은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성소수자 축제 등이 향후 몇 달간 세계 곳곳에서 열릴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WHO 사무총장은 “동성애 남성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당분간 성관계 회수와 파트너 수를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새로운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하려 할 때는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새 성관계 파트너와 연락처도 교환하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처럼 팬데믹되는 것 아니냐 염려도 많지만, 다행히 전염력이 그 정도로 빠르지는 않다고 합니다.
엠폭스는 호흡기 분비물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는 있지만, 침방울 전파로 인한 감염 위험은 호흡기 감염병(코로나19 등)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양성애자가 엠폭스에 감염될 경우 감염 확산세는 지금보다 더 위험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