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6: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한솔테크닉스(004710)가 해외 증설과
한솔아이원스(114810) 지분 매입을 위해 외부 차입금을 활용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외형과 이익규모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 수요 둔화에 실적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제80회 선순위 무보증사채로 50억원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회사채 만기가 연달아 다가오는 탓이다.
한솔테크닉스는 TV용 파워보드, 무선충전용 RX모듈, 솔라모듈, LED소재 등 전자부품 제조와 휴대폰 조립사업(EMS), LCM(LCD+BLU 모듈) 제조, 자회사를 통한 반도체부품 제조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사업에서
삼성전자(005930) 향 물량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한솔아이원스 인수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사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0년 매출은 1조원을 넘겼고, 지난해에는 1조6474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한솔아이원스 영향으로 이익창출력이 개선돼 눈길을 끈다. 2021년 태국 공장 셧다운, 물류비 상승 영향으로 파워보드 사업에서 19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 LCM 매출이 전년대비 38% 감소했으나 한솔아이원스에서 연결기준으로 433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솔아이원스가 영위하는 정밀가공, 세정코팅 사업 모두 최근 2년 동안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고 세정코팅 사업은 최근
삼성전자(005930) 향 매출규모가 증가세에 있다.
한솔테크닉스 주요 재무지표(사진=나이스신용평가)
그러나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솔테크닉스는 2021년 반도체 수급난 대응 차원에서 재고 수준을 높였고, LCM 해외공장 증설과 한솔아이원스 지분매입까지 동시에 진행했다.
2021년 잉여현금흐름이 1137억원 유출되자 외부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495억원으로 2020년 대비 642.6% 증가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3.3%로 17.6%포인트 상승했다.
총차입금은 4100억원이며, 이 중 단기성차입금은 2428억원으로 59.2%를 차지해 단기상환부담이 높게 나타났다. 이 중 2023년 1분기 중 만기도래 금액은 116억원, 2023년 2분기 중 만기도래액은 1365억원으로 알려졌다.
2023년 이후에는 투자 수준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TV, 모바일 등 전방수요 내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파워보드, LCM, 휴대폰 EMS사업도 이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에서 반도체 업황 저하 및 중국 수출규제 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실적 하방 요인이 불안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업황 둔화 국면에서 이익창출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잉여현금을 활용한 확대된 재무부담의 유의적인 완화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라며 "업황 둔화 국면에서 원활한 자금대응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운전자금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한솔테크닉스가 단기상환 부담에는 원활하게 대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605억원이고, 미사용여신한도가 1535억원에 달하며 베트남 공장 담보를 통한 차환가능성과 더불어 한솔그룹의 양호한 대외신인도 등이 배경으로 해석된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