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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잘 나가던 일동후디스, 재무상태 '삐그덕'…왜?
매출 상승 등 외형 성장했지만…원가율 증가해 악영향
입력 : 2023-04-2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8: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단백질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동후디스가 지속적인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하이뮨 출시 이후 2020년 플러스(+) 전환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전환했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현금 유출을 발생시켰다.
 
(사진=일동후디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일동후디스 매출은 2896억원으로 전년(2211억원) 대비 30.98% 고성장했다. 외형성장은 이뤄졌지만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109억원) 대비 15.60% 줄었다. 매출원가율이 43.46%에서 45.27%로 증가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70억원으로 10.26% 감소했다.
 
원가율 상승은 최근 원유가격 인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자재인 원유 가격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L(리터) 당 1202원으로 판매되며 전년(1172원) 대비 2.6% 올랐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93%에서 3.18%로 1.75%포인트 줄었다.
 
이 가운데 최근 일동후디스가 광고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판관비도 2년새 2.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68억원 수준이던 광고선전비는 2021년 401억원으로 138.69% 증가했다. 지난해 광고선전비 비용은 100억원(28.28%) 가량 증가한 514억원으로 확대됐다. 2년 새 3배나 오른 셈이다.
 
올해도 일동후디스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통채널을 다변화해 소비자 접점을 높여 매출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으로 인한 부담은 늘고 있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599억원으로 전년(274억원) 대비 118.61% 증가했다. 2020년(211억원) 대비로는 183.89% 늘었다. 매출이 성장하면 기업은 판매량 확보를 위해 재고 확보에 나서지만, 매출보다 높은 재고자산 증가율은 위험 신호로 평가한다.
 
원료를 구입해 물건을 제조해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2021년 108억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이 2022년 269억원으로 149.07% 급증했다. 완성된 제품을 구매 후 되파는 상품도 같은기간 13억원에서 54억원으로 311.54%로 늘어났다. 원재료는 89억원에서 82억원으로 7.87% 감소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2021년 3.95회에서 지난해 2.99회로 감소했다. 그만큼 상품 판매가 안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가 빨리 처분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외상 판매대금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채권도 2019년 108억원, 2020년113억원, 2021년 135억원, 2022년 168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채권의 경우 기간 안에 받는다면 정상 매출로 처리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악성 채권화해 대금을 떼이는 등 손실로 작용할 수 있다. 매출액에 매출채권을 나눈 매출채권회전율은 2021년 17.20회에서 2022년 16.35회로 줄었다. 매출채권회전기간으로 계상할 시 21.22일에서 22.32일로 회수가 느려진 상황이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지난 2019년 하이뮨 출시 이후 플러스(+)전환했던 일동후디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14억원 손실을 냈으며, 2020년 130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현금흐름은 이후 2021년 106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유출을 기록한 지표다.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 향후 차입금 상황, 영업능력 유지, 신규 투자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부채 부담도 늘고 있다. 단기차입금을 비롯한 일동후디스의 유동부채는 지난해 810억원으로 전년(559억원) 대비 44.90% 확대됐다. 유동부채 가운데 절반 이상인 443억원이 단기차입금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등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2021년 154.77%에서 2022년 186.23%로 1년새 31.46%포인트 늘었다. 경쟁사인 매일유업(96.20%)보다도 10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비용부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일동후디스측에 문의했지만, 업체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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