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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해부)'저평가 GA' 에이플러스에셋, 밸류 정상화 임박
인카 64% 상승 때 에이플러스 5%하락
입력 : 2023-04-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보험대리점(GA)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인카금융서비스(211050)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작년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인카금융서비스는 영업이익이 확대되며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에이플러스에셋의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상장 GA들의 영업이익 차이는 회계기준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설명인데요. 에이플러스에셋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임박했다는 분석입니다.
 
GA 주가 '희비'…인카 64% 상승 때 에이플러스 5%하락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호 상장 GA인 에이플러스에셋은 전날 1.54% 상승한 461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올해 초 4840원에 거래를 시작한 에이플러스에셋은 올해 주가가 총 4.75% 하락했습니다. 반면 인카금융서비스는 올해 주가가 63.71% 올랐습니다.
 
공통된 GA 사업을 영위하는 에이플러스에셋과 인카금융서비스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지난해 영업이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 3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71.8%(235억원) 상승했죠. 같은기간 매출도 2300억원으로 5.3%상승했는데요. 영업이익은 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6.4%(60억원) 감소했습니다. 반면 인카금융서비스의 경우 매출액 4009억원, 영업이익 297억원, 순이익 21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27.53%, 27.10%, 23.45% 상승했죠. 
 
당초 증권가에선 올해부터 GA업계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2021년 시행된 1200%룰이 2년차를 맞으면서 이연 수익이 반영될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에이플러스 저평가, 영업이익은 회계기준 따른 착시
 
엇갈린 실적에 주가도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는데요. 시장에선 에이플러스에셋의 저평가 이야기가 나옵니다.
 
GA는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어 손해·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판매 전문점입니다.  특정 회사의 보험이 아닌 대부분 생명·손해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죠. 지난해 말 기준 인카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1만2228명, 에이플러스에셋은 4450명입니다. 설계사 수가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만큼 매출 차이는 불가피하지만, 영업이익은 각 회사의 회계 기준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2021년부터 월보험료 기준 1년간 받을 수 있는 판매수수료의 총량을 1200% 이내로 규제하는 1200%룰이 시행됐는데요. 보험사 간 과다 출혈경쟁과 보험설계사 '먹튀', '철새' 행위를 막기 위함입니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시책(보험상품 판매 수수료 외에 설계사에게 별도로 지급하는 일종의 수당)을 계약채결 후 13개월 이후에 지급하게 됐습니다. 다만 업계 관행에 따라 설계사 및 현장에 지급되는 시책 비용은 GA에서 선지급합니다. 시책 수당 지급 지연이 설계사들의 이탈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에이플러스의 영업이익 감소는 선지급 시책 비용의 영향입니다. 에이플러스의 경우 회계 기준상 선지급한 시책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이죠. 결국 보험사로부터 돌려받을 돈이지만 비용으로 처리한 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비용으로 처리한 선지급금은 1년 이후 보험사로부터 받게되는데요. 에이플러스에셋의 이연수익은 영업이익을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이연수익은 117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31억원)의 377%에 달합니다.
 
반면 인카금융의 경우 선지급수당을 회계상 대여금으로 구분합니다. 선지급한 수당을 설계사에게 빌려준 것으로 처리한 겁니다. 향후 보험사로부터 돌려받는 금액이기 때문이죠. 이는 회계상 이익잉여금과 순이익이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죠.
 
GA업계 관계자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손해보험 쪽 이익이 늘었고 시책도 급격히 올랐는데 언제까지 갈지는 모른다”면서 “비정상적으로 시책이 걸리는 부분도 있고 선지급이 많아진 만큼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영업이익이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급증한 시책이 정상화되면 대여처리한 GA와 비용처리한 GA의 상황이 반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시책이 늘어난 상황에서 선지급금을 비용으로 처리하다 보니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향후 시책이 정상화되면 반대의 상황이 될 수 있다”며 “기업별 회계기준 문제로 저평가된 부분도 결국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직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쌓이고 있는 이연수익의 투자 방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식가치제고를 위한 신사업 추진 및 외형성장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선 향후 이연된 수익이 반영되면서 에이플러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중순부터는 과거 판매 계약에서 이연 된 수익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에이플러스에셋은 타 GA 대비 생명보험 영업 비중이 커 상대적으로 이연 수익 비중이 높았던 만큼 실적 회복 여지도 크다”고 밝혔습니다.
 
자회사 AAI헬스케어 코스닥 상장 계획
 
에이플러스는 금융투자협회 장외주식시장(K-OTC)에 상장한 AAI플러스의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어 향후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이플러스은 대출, 부동산, 상조, 헬스케어 등 7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중 AAI헬스케어와 에이플러스라이프(상조)는 K-OTC 상장사입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현재 AAI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까지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AAI헬스케어는 국내 및 해외 의료네트워크를 보유한 건강관리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에이플러스가 보유한 여러 보험사들을 비롯해 플랫폼 기업 등과 B2B(기업 간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AAI헬스케어의 경우 지난해 매출 63억원을 기록해 전년(46억원) 대비 36.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6억원) 보다 두 배 상승하는 등 실적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면서 “향후 코스닥 상장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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