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판도라 : 조작된 낙원’이 끝까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충격 반전으로 강렬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판도라 : 조작된 낙원’ 최종회는 죽은 줄 알았던 표재현(이상윤 분)이 다시 홍태라(이지아 분) 앞에 나타나며 미스터리의 방점을 찍었습니다. 매회 양면성 있는 인물들의 숨은 비밀과 얽히고설킨 관계성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불허 재미를 선사했던 ‘판도라 : 조작된 낙원’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었습니다.
장교진(홍우진 분)은 표재현이 일으킨 비밀연구소 폭파 사고에서 얼굴에 큰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 홍태라는 표재현에게 끔찍한 형벌을 내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고해수(장희진 분), 장도진(박기웅 분), 장교진과 함께 표재현의 뒷목에 칩을 주입해 그가 죽은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그리고 세상과 단절시킨 후 가상 현실에서 고통을 선사했습니다. 표재현은 가상 현실인 줄 모른 채 홍태라가 없는 지옥에서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형벌을 받았습니다. 무고한 사람들을 강제로 생체실험을 하고 죽였던 표재현은 처절하게 고통을 겪었습니다.
모든 게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홍태라는 진짜 이름인 문하경으로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상처를 극복하고 한걸음 나아가는 홍태라와 고해수의 ‘워맨스’는 뭉클한 감동을 안겼습니다. 고해수는 “나랑 약속해. 여기에서 있었던 악몽 같은 일들은 다 잊겠다고. 내가 못되게 군 것도 다 잊어. 다음엔 우리 꼭 웃으면서 보자”라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홍태라 역시 “내 인생에 나타나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고해수를 안았습니다.
고해수와 장도진은 이혼하고 친구로 남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의 눈물의 이별은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장금모(안내상 분)는 미안하다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 아들 장도진의 교도소 면회를 거부하면서도, 죗값을 모두 치러야 자신이 죽게 만든 친구 고태선(차광수 분)에게 부끄럽지 않다며 독한 기세로 버텼습니다.
표재현과 손잡으면서까지 금조를 가지려고 했던 민영휘(견미리 분)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민영휘와 장교진의 아슬아슬한 실랑이로 인해 기계에 오류가 생겼고, 표재현이 그만 가상 현실에서 벗어나 깨어나고 말았습니다. 민영휘는 장교진에게 달려드는 표재현을 막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탈출한 표재현은 폭주했습니다. 그는 고해수를 납치해 홍태라를 유인했습니다. 홍태라는 고해수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했고, 고해수는 자신 때문에 다시 위기에 놓인 홍태라를 살려달라고 표재현에게 빌었습니다. 홍태라는 표재현이 총을 겨누자 “그냥 죽여. 재현씨. 그게 당신이 원하는 거잖아. 당신 나 없으면 안돼. 그러니까 우리 여기서 같이 죽자”라며 표재현을 파멸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내던졌습니다. 표재현은 “그럼 지우가 날 너무 미워할 것 같은데. 태라 너한테도 난 나쁜 놈이야?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았어. 선택할 수 없는 삶이 어떤 건지. 난 그냥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마지막으로 가까이에서 한번은 보고 싶었어. 내가 사랑한 홍태라”라면서 스스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몇 년 후 홍태라는 스위스에서 딸 표지우(김시우 분)와 함께 행복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반전이 펼쳐졌습니다. 홍태라를 찾아온 장교진의 얼굴에는 비밀연구소 폭파 사고 당시 입었던 화상 흉터가 말끔히 사라져 있었습니다. 대신 몸에는 어찌 된 영문인지 번개를 맞아 생긴 큰 상처가 있었습니다.
앞서 표재현이 홍유라(한수연 분)를 죽인 그날 밤 번개로 인해 생긴 그 상처와 동일했습니다. 그 순간 거울에 비친 사람은 방금까지 선한 미소를 짓던 장교진이 아닌 서늘한 표재현이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표재현의 섬뜩한 미소를 보는 홍태라의 충격은 미스터리를 남기며 강렬한 여운을 선사했습니다.
tvN ‘판도라 : 조작된 낙원’(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