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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3일 14: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산은캐피탈이 장기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단기차입의존도를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은 비우호적인 조달환경 탓에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부채 대비 보유는 풍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단기차입의존도가 2.8%로 전년도 7.6% 대비 4.8%p 감소했다. 차입부채 규모가 5조6254억원에서 6조7586억원으로 늘었지만 단기차입부채는 4300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줄었다.
단기성차입부채는 2조422억원에서 2조6801억원으로 증가했다. 단기성차입부채비율은 36.3%에서 39.7%로 상승했다. 앞선 단기차입부채가 ‘발행만기’ 기준 1년 이내 차입부채라면, 단기성차입부채는 ‘잔존만기’ 기준 1년 이내의 차입부채를 뜻한다.
(사진=연합뉴스)
산은캐피탈은 KDB산업은행 계열의 캐피탈사로서 자금시장 내에서 높은 신인도를 보유하고 있다. 유동성 대응 측면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배경이다. 과거 지배지분 매각 작업의 중단 이후 신인도 개선에 따라 회사채 발행으로 단기차입금 상환을 지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즉시가용 유동성 규모는 4979억원으로 확인된다. 현금과 예치금이 4577억원이고 금융기관 미인출 약정한도가 400억원이다. 이는 1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259%에 해당하는 규모로 나타난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은행계 캐피탈사로서 저하된 조달환경에도 원활히 대응하고 있다”라면서 “장기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자금시장에서도 단기차입의존도를 10% 미만으로 유지했다.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높은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자산의 비율은 90.0%로 100%를 하회하고 있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은 2조5546억원인 반면 부채는 2조8112억원으로 나타난다.
리테일자산 대비 실질 만기가 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산은캐피탈의 영업자산(8조417억원)은 기업금융(4조1339억원)과 투자금융(2조1012억원) 비중이 각각 51.2%, 26.4%로 높다.
시장 환경이 비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계속 따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화정책과 시장금리 예측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 제반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산은캐피탈은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신디케이션 대출 참여나 공동투자 집행 등 연계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의 신용한도(Credit Line) 지원 한도는 5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산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 현황과 산업은행의 신인도에 기반한 부채 차환,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 능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영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산업은행과 사업 연계를 바탕으로 우수한 경쟁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라면서 “신용한도 등을 통한 계열의 재무적 지원으로 사업적, 재무적 긴밀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