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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어디 가고 일본 맥주 품절 대란
올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 148.4%↑
입력 : 2023-05-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일본 맥주 제품이 품절 대란을 빚고 있습니다. 
 
노재팬 열풍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아사히는 지난 몇년간 적자에 허덕였습니다. 편의점 수입 맥주 1위를 지켜오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락했습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은 2018년 1248억원에서 지난해 172억원으로 86.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맥주. 사진=뉴시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롯데아사히주류는 이달초 4년만에 국내에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340㎖의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편의점에서 4캔에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용량 대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입고되자마자 모두 완판되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 2021년 4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습니다. 다른 맥주와 달리 뚜껑 전체를 열도록 만들었고 풍성한 거품이 올라와 생맥주와 같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집에서 생맥주와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일본에서도 출시 이후 지속적인 물량 부족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이 제품은 오는 7월 정식 출시에 앞서 한정수량만 들여왔기 때문에 시중에 풀린 제품이 모두 판매되고 난 뒤엔 당분간 시중에서 구매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일본 맥주 수입액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4% 늘어났습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단행되기 직전인 2019년 2분기 이후 최대치입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섰습니다. 이에 한국 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번지며 일본 맥주 수입량도 급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한일 양국 정상이 잇달아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 맥주 수입액이 노재팬 운동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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