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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11일 16: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풍력발전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유니슨(018000)은 유상증자와 메자닌을 통한 자본확충에도 재무안정성이 열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원가경쟁력 탓에 영업실적 개선에도 재무안정성 개선 여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유니슨은 지난해 매출액이 2392억원으로 전년대비 59.8% 성장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2.5%p 하락한 0.8%에 그쳤다. 수주산업 특성상 기수주물량에 대한 판가인상이 어려운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니슨은 풍력발전시스템과 풍력발전 타워 등 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 및 설치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터빈과 타워는 직접 생산하고 있으나 부품 및 블레이드를 매입한 후 풍력발전 기자재를 납품하는 방식이다.
유니슨은 단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 인허가 지연 등으로 실적 변동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풍력발전 사업은 소음, 환경영향 평가 등 인·허가 과정에서 낮은 주민수용성으로 개발이 지연되기도 하며 개별사업자가 전담하는 사업구조로 해상풍력의 경우 각종 인·허가 취득에 6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또한 수주기반 사업으로 통상 1~2년에 걸쳐 장비가 제작되며, 제작기간 중 원자재 가격에 따라 영업손익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유니슨은 별도기준 2021년 신규수주가 159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213억원으로 줄었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2019~2020년 각각 138억원, 1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5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대비 더 줄었다.
저조한 수익성 탓에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12억원 유출로 전환됐고, 잉여현금흐름(FCF)도 117억원 빠지며 5년 연속 유출이 계속됐다.
유니슨은 2018년 유상증자 356억원과 전환사채(CB) 전환으로 61억원, 2020년 신주인수권 행사로 238억원을 확보했다.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개발비 일부분은 정부보조금으로 충당했고, 상업발전사 등 투자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 했으나 FCF 유출이 지속되고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총 부채는 1948억원으로 2021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총 자산은 2620억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289.8%로 늘어났다. 순차입금은 2020년 910억원, 2021년 951억원, 지난해 106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총차입금 의존도는 41.7%로 전년대비 5.5%p 증가했다.
단기성차입금은 총 차입금의 46.6%인 510억원이지만,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4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73억원에 불과했다. 유동비율도 64.8%에 그치는 등 유동성 대응능력도 열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풍력발전 시장은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월12일 밝힌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0년 풍력설비 설치 목표량을 19.3GW로 설정함에 따라 풍력설비 누적 설치량은 2030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영업손익 변동이 지속되고 과중한 차입규모와 높은 이자비용이 지속됨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은 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매출 성장에 따른 운전자본투자, 공장 신설 및 신제품 개발 등 자금소요가 지속될 예정"이라며 "과중한 차입규모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