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일본의 '히키코모리 신드롬'으로 불리는 '고립·은둔 청년' 외톨이 현상이 남에 나라 문제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고립·은둔 청년이 급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년들의 고립 시기가 지속될 경우 노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립과 단절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부처 간 협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위기 취약 청년의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19~34세 청년 중 고립 인구는 3.1%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1년에는 5.0%로 늘었습니다. 코로나가 사회적 고립 심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연령층도 코로나를 거치며 고립 인구가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35~49세 중 고립인구 비율은 2019년 4.6%에서 2021년 5.4%로 늘었습니다. 50~64세는 같은 기간 5.7%에서 6.6%로 늘었습니다.
65~74세 초기 노인 중 고립인구의 비율은 2019년 6.8%에서 2021년 8.3%로 늘었습니다. 75세 이상 후기 노인의 경우 같은 기간 8.5%와 10.5%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복지포럼 5월호를 통해 코로나19로 청년들의 고립도가 높아졌으며 삶의 만족도는 저하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고립 청년은 삶의 수준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불만족'하는 비율은 17.2%로 비고립 청년 4.7%의 세 배를 넘습니다.
경제적 수준도 마찬가지입니다. 2021년 기준 경제적 수준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낀 비고립 청년은 16.9%인 반면, 고립 청년의 32.8%가 '경제적으로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고칩 청년들의 교육 수준도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2019년 고립 청년의 대학 수료 ·중퇴자 비율은 8.9%였으나 2021년 18.7%로 늘었습니다. 다만 대학 졸업자 수는 2019년 38.8%에서 45.8%로 늘었습니다.
고립 청년의 은둔 기간을 보면 6개월에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 38.2%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동안 은둔하고 있는 청년은 20.3%, 1년 이상 3년 미만 동안 은둔하고 있는 청년은 29.6%에 달합니다. 3년 이상 은둔하고 있는 청년은 12.0%로 집계됐습니다.
보고서는 청년들의 고립 시기가 지속될 경우 고립 현상은 노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성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건복지 분야의 새로운 사업으로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 사업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생애주기에 걸친 취약 요인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복지포럼 5월호를 통해 코로나19로 청년들의 고립도가 높아졌으며 삶의 만족도는 저하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청년들이 등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