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페이의 미래
입력 : 2023-05-17 오후 6:24:29
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계산대에 애플페이 결제 가능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애플페이는 어디서 쓸 수 있나요? 편의점에서 되나요?”
 
금융계에서 일하는 지인이 한 질문입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려고 시도해 봤지만 막상 인근에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를 갖춘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사용 가능한 가맹점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볼 순 있지만 귀찮아서 포기했다고요.
 
빅테크 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는 한 지인은 애플워치 결제 기능만으로도 충분해 애플페이를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습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앱을 설치한 뒤 가맹점에서 손목만 대면 결제가 쉽게 이뤄진다는 거죠.
 
주변 개발자들이 대부분 얼리어답터다 보니 너도나도 애플페이를 써보려고 해봤지만 기술적 결함 탓인지 결제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결제에 성공하더라도 답답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직 삼성페이 결제 속도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애플페이 출시에 대한 카드업계의 반응은 어떨까요? 애플페이 때문에 삼성페이까지 수수료를 유료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돼 현대카드가 얄밉다고 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선두업체에서는 어차피 우리의 경쟁자는 카드업체가 아닌 삼성전자와 애플이었다는 자신감까지 내비쳤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학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마디로 대수롭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주 한국신용카드학회가 주최한 지급결제 시장 재편과 여전사의 경영전략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매개체를 통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결제수단이 되는 생체정보 인증기술이 부상할 거란 전망입니다. 그래서인지 뒤풀이 자리에서도 디지털 신기술 발전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갔습니다.
 
이미 2년 전 월렛모어(Walletmor)라는 영국-폴란드계 회사는 체내 이식이 가능한 지불 전용 결제 칩을 세계 최초로 판매했습니다. 이 회사의 광고 문구는 이렇습니다. ‘현금·카드·앱을 통한 스마트 페이는 잊어버리세요. 이제 당신의 손으로 직접 지불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월렛모어 지불 임플란트를 받으시고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세요.’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서로 연결되는 또 다른 방법의 새로운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영혜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