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최근 경기지역과 인접한 충북 청주, 증평에서 4년 만에 구제역이 잇달아 발생하며, 축산농가가 밀집한 경기도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기도는 구제역 발생 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만큼 구제역 차단을 위한 방역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한 축사에서 수의사가 구제역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년만에 구제역 발생…경기도 비상
18일 경기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은 지난 10일 충북 청주 한우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불과 일주일 사이 10곳으로 늘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발생한 구제역인 만큼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우제류'가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염된 동물의 이동에 의해 이루어 지지만,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지역을 출입한 사람과 차량, 의복, 사료, 물, 기구 등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충북 청주와 증평 등 최초 확진 농가의 13km 이내에서 발생했지만, 10년 만에 염소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나오는 등 추가 확산 우려가 큽니다.
경기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도내 60여개 농장이 확진 농가와 역학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는 구제역 발생농장을 다녀온 차량들이 방문한 도내 소 사육 농가 60호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현재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해 차량 방문일로부터 14일간 이동제한 조치했습니다.
또 도는 20일까지 도내 소와 돼지, 염소 사육농가 8309호에서 사육하는 우제류 195만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역학관계 60호 정밀검사 진행
이 밖에도 경기도 내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고, 축산단체 및 농가 행사, 모임 자제 권고를 내렸습니다. 해외 입국 근로자와 해외여행 축산관계자는 5일 내 농장 출입이 금지되고, 도축장에 생체·해체검사 강화 및 도축장 내·외부 소독은 더욱 강화됩니다.
아울러 충북 청주와 인접한 지역인 안성, 평택, 여주, 이천 등 4개 시에는 구제역 확산과 전파 방지를 위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독제 락토세이프' 30톤을 공급했습니다.
경기도는 2019년 안성에서 구제역 2건이 발생해 2223마리를 살처분한 이후 아직까지 추가 발생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구제역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탓에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 관계자는 "충북지역에서 구제역이 계속돼 추가 조치를 했다"며 "축산단체, 농가 및 도축장과 관계자들도 확산방지를 위해 기본 방역수칙 준수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한우 육우 농장에서 방역차량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