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교사들이 기후 정의를 지키기 위한 '생태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폭염·가뭄·태풍·홍수 등 기후 재난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기관인 학교부터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생태 전환 교육'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류에 의해 여섯 번째 대멸종 진행…학교부터 '생태 전환 교육' 필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생태적 대전환을 다짐하는 기후 정의 교사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풍요로운 삶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 경제 성장을 해 온 우리 인류에 의해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충분하지 않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사회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학교에서도 교육의 목적부터 내용과 방법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개혁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후 정의와 지속 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배우는 '생태 전환 교육'을 핵심 내용으로 개인과 공동체가 서로 돌보고 협력하는 방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는 인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다. 우리 교사들은 절박한 결의를 담아 '기후 정의 생태 전환 교육'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생태적 대전환을 다짐하는 기후 정의 교사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기후 정의 교사 선언'에 교사 3299명 서명…기후 정책 결정에 청소년·교직원 참여 보장 등 요구
전교조에 따르면 지구의 날인 지난달 20일 이후 '기후 정의 교사 선언'에 전국 3299명의 교사들이 서명했습니다. 이들은 △'생태 전환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법·제도·교육과정 마련 △교육기관의 탄소 중립 계획 구체화 및 집행 △기후 정책 결정에 어린이·청소년과 교직원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기후 위기 대응의 성패를 결정할 5년을 살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로 전환하려면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생태 전환 교육'을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삶을 설계해야 할 현 세대의 교육적 책임을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두림 서울 월천초등학교 교사도 기자회견장에 나와 '생태 전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학교의 경우 낮에 일과가 집중되는 공간이라 태양광 발전으로 가장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아직도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한 학교는 미미하다"면서 "학교부터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미래를 준비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생태적 대전환을 다짐하는 기후 정의 교사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