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청년 CEO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협회 차원에서 창업과 성장을 돕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예비창업가는 물론,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 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올해 미래 여성경제인 육성 사업을 본격 시행합니다. 여성기업인들이 그동안 쌓은 사업 노하우와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여성 기업인 후배를 양성하려는 겁니다. 특히 그동안 여성기업인으로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고충을 후배들이 겪지 않도록 도우려는 마음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의 경우 경영자·CEO가 희망 직업으로 20위권 안에 들었지만 여학생의 경우 20위권 안에 경영자·CEO가 들지 못했습니다. 여경협 관계자는 "여학생들의 경우 여성기업인 롤모델이 많지 않아 접할 기회가 적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여성 CEO를 매칭시켜서 어린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멘토링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15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개최한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전국 학교 관계자들과 여성CEO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경협)
여경협은 미래 여성경제인 육성 사업을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추진합니다. 여학생들이 커서 여성 기업에 취업하고 여성기업인으로서 창업도 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예비 창업 검증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검증시스템은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멘토링 △우수 아이디어 선정 △2차 멘토링을 통한 사업 구체화 △시장성 담보 예상 아이디어 선별 △소비자 반응 조사 등 객관적 검증 추진 △사업계획서 컨설팅 추진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 작성 지원 순으로 진행됩니다.
선배기업의 조언을 듣는 것으로 그치는 수준을 넘어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갖고 실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여경협이 갖고 있는 모든 인프라를 총동원합니다. 올해는 약 5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합니다. 여경협은 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내년도 예산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여성 경제인을 육성하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2022년 6월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스타트업 영 CEO 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벤처스타트업 영(young) CEO 네트워크를 출범했습니다. 영 CEO 네트워크는 선배 벤처기업과 창업초기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로, 벤처스타트업의 상호 상생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 CEO 네트워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정기네트워크, 오픈 스테이지, 밋업 스테이지, 선후배 1대1 멘토링 등이 있습니다.
올해는 영 CEO 네트워크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네트워킹의 질을 더욱 높입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큰 행사 위주로 진행을 했다면 올해는 소규모 네트워크 행사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영 CEO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배기업들과의 네트워크, 영 CEO 간 네트워크도 소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영 CEO 네트워크는 74명이었지만 5월 현재 영 CEO네트워크 규모는 92명으로 늘었습니다.
벤처기업협회는 영 CEO 기업에 투자도 하면서 힘을 실어줬습니다. 벤처기업협회와 벤처박스가 공동 운영하는 'KOVA 개인투자조합 1호'는 지난해 9월 파워플레이어에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김유재 파워플레이어 대표는 "벤처기업협회를 통해 투자도 받고 영 CEO 간 소통도 하면서 고충도 해소하고 협업도 했다"며 "촬영이 필요할 때는 이미지 서비스를 하는 기업과, 키워드 언급량 분석을 원할 때는 관련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서로 의미 있는 피드백도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규모 네트워킹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김 대표는 "창업 카테고리가 매우 다양한데 공동 카테고리를 가진 CEO들끼리 소규모로 네트워킹을 한다면 트렌드도 더 빨리 공유하고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는 훌륭한 후배들을 양성하면 추후 회원사로 유치함으로써 협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경협의 경우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데, 젊은 여성 기업인을 확보한다면 미래 동력을 얻는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벤처기업협회에서는 좋은 기업을 배출해 투자도 하며 서로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