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리서치알음은 30일
에스피시스템스(317830)에 대해
현대차(005380)그룹의 중장기 전기차 판매계획 대폭 수정 및 전기차 생산력 확충·거점 다변화 가속화 등으로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공장의 로봇 자동화 시스템 수주를 기대하며 긍정적인 주가 전망과 함께 적정주가로 2만1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갠트리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작년 매출액은 531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입니다. 로보틱스 사업부 매출은 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성장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죠. 스마트팩토리 사업부 매출액은 222억원을 기록해 대폭 증가했습니다.
주요 사업으론 △갠트리 로봇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2차전지 부품 제조 사업부로 나뉘는데요. 외산이 지배적이던 갠트리 로봇을 독자 개발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했고 최근에는 2차전지, 방산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습니다.
갠트리 로봇이란 고정된 위치에서 X, Y, Z로 표시된 직교하는 축을 따라 움직이며 이송 및 적재 작업을 주로 수행하는 로봇입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 대형 공장의 부품과 장치 조립에 사용 가능하죠.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분석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지능형 공장입니다.
독자 개발로 국산화에 성공한 고속 갠트리 로봇을 기반으로 에스피시스템스는 현대기아차, GM 등 완성차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2010년 중반에는 현대차그룹의 생산 CAPA 확대로 로보틱스 사업부의 80% 이상이 현대기아차 위주로 발생했죠.
이승훈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그룹은 북미, 국내 여러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신설할 계획"이라며 "기존 내연기관 부품기업들도 전기차 부품을 새로 개발하면서 추가 공장 확대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에스피시스템스는) 자동차 산업 내 많은 공급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에스피시스템스는 기존사업인 산업용 로봇시스템과 AI, 빅데이터, 딥러닝 등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융합하면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부상했는데요. 이 연구원은 "로봇의 사업영역이 다각화되면서 소프트웨어 경험이 부족한 고객사들이 갠트리 로봇이 탑재되는 공정의 소프트웨어까지 요구하면서 로봇 사업과 시너지 효과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에스피시스템스의 예상 영업실적은 매출액 653억원,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연구원은 "로보틱스 사업부는 2차전지, 조선, 방산, 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주를 예상한다"며 "로보틱스 사업부에서 수주한 고객사에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까지 요구하는 곳이 많고 배터리 사업부문은 준양산라인 투자로 인해 전년 대비 시제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전기차 판매계획을 대폭 수정해 2030년 현대차, 기아 합산 전기차 판매량을 400만대 이상으로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생산력 확충과 거점 다변화를 위해 미국 조지아, 현대차 울산공장, 기아 화성공장, 유럽, 인도 공장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죠. 2010년 중반 현대차, 기아의 글로벌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갠트리 로봇 납품 사례까 매우 많은 에스피시스템스에겐 좋은 소식입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공장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30%만 수주해도 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에스피시스템스는 35억원의 전환사채가 남아있지만 발행주식수의 약 5% 정도로 적은 물량이며 향후 순조로운 주가 흐름으로 오버행 리스크 해소기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