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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온라인 판매 증가…딜러사와 갈등 우려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 3조4053억원
입력 : 2023-05-31 오후 3:05:3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수입차의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면서 딜러사와의 갈등이 생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수입차의 경우 보통 딜러사를 통해 차량이 판매되는 구조로 대리점과 딜러사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가 병행될 경우 딜러사 영업사원들의 생존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국내 자동차 온라인 판매시장 (그래픽=뉴스토마토)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은 3조40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1조3469억원, △2020년 2조1845억원, △2021년 3조3170억원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와 폴스타는 국내에서 100% 온라인으로만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혼다 코리아도 가격 투명성을 높여서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목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사 사장은 "지금까지 차 판매 가격이 매장 혹은 영업사원마다 조금씩 달라 고객들의 불만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가격 일원화 정책으로 고객들의 관련 불편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BMW는 2019년 12월 일부 모델을 한정해 판매하는 'BMW 샵 온라인'의 문을 열었고, 벤츠는 2021년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스토어'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신차까지 범위를 넓혔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일반적으로 수입차 업체 한국 법인은 주로 차량 수입만 담당하고, 판매와 수리는 딜러사에서 하는 구조입니다. 국내에서 수입차를 판매하는 딜러사는 대표적으로 효성과 코오롱이 있습니다. 효성은 더클래스효성 등 6개 수입차 판매 계열사에서 벤츠·페라리·마세라티·도요타·렉서스·재규어·랜드로버 등 7개 수입차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오롱은 3개 수입차 판매사에서 BMW·아우디·볼보·미니·롤스로이스 등 5개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권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딜러사들을 제쳐두고, 수입차 판매를 순수 온라인 판매로만 하면 기존 자동차 시장의 판매구조에서 한 단계가 사라지게 됩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영업사원에게 들어가는 비용과 대리점의 마진이 줄어드는데요. 이 때문에 딜러사와의 갈등 우려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한 일선 딜러는 "온라인 판매가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은 맞으나, 딜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다"라며 "딜러들을 통해서 구매하면 서비스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고객들이 혜택을 보는게 가장 큰 이득인데 이마저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캐스퍼 출시 당시 노조들의 반발이 적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캐스퍼만 100% 온라인 판매를 진행 중입니다. 다만 캐스퍼를 제외하고는 다른 차종은 온라인 판매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기아는 전기차 EV6를 온라인에서 사전 계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노조는 영업 노동자 고용 안정을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무조건 찬성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실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달하는 자동차를 눈으로만 보고 구매할 수는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 수입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단순 온라인에서만 보고 계약을 하는게 맞나 싶다"며 "실물을 보고 딜러가 전문적으로 설명해주는 서비스 영역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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