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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먹고 지구살리자
입력 : 2023-06-13 오전 10:20:16
한국채식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계 환경의 날 맞아 환경 살리는 비건 채식 촉구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건에도 단계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프루테리언(과일/곡식) △비건(채소) △락토(유제품0, 달걀x) △오보(유제품x, 달걀0) △락토오보(유제품0, 달걀0) △페스코(어패류) △폴로(가금류) △플렉시테리언(가끔 육류)로 크게 8가지 단계로 나눠져있는데요. 채식에도 단계가 있는지 그전까진 미처 몰랐습니다. 비건인 대학친구 덕분에 2017년도부터 알게됐죠.
 
그 친구는 사실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친구였는데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어느날 문득 그런 결심이 섰다고 했습니다. 길에 떠도는 고양이를 매번 돌보다보니(저는 이 점이 무척 존경스러웠어요)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이 생기는데 육식은 더이상 못할 거 같다고요. 채식은 동물권을 보장하는 하나의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그전까지 저희는 대학동기들끼리 회식과 미팅을 다니며 술과 고기를 무척 먹었는데요. 친구의 '어느날 결심' 덕분에 저는 채식이라는 또하나의 세계를 알게 됐습니다. 최대한 점심을 먹을 때, 회식 장소를 고를 때 채식메뉴를 찾아보게 됐고요. 채소로 국물 맛을 내는 채수베이스의 식당을 찾게 됐습니다. 
 
버섯매운칼국수, 도토리칼국수, 채수베이스의 마라탕과 버섯탕수, 부추가득 부추만두.. 등 음식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꽤 많더라고요. 하지만 어쩐지 장르는 한정된 음식이긴했습니다.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한식도 따지고보면 고기가 많이 들어갑니다. 김치에도 액젓이 들어가요. 양식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령 꿀도 안되는데, 꿀벌의 노동력을 인간이 착취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기억에 몇년 전만해도 전문 식당을 가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다양한 음식을 먹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또 비건 식당은 특수해서 꽤 비쌌어요.

하지만 갈수록 비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단순히 '채식은 다이어트용'으로 영업하는 한계에서 벗어나자 최근에는 더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환경도 한 몫하는 거 같아요. CJ제일제당 등 각 브랜드에서 각잡고 비건식을 내놓는데 한번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여하튼 그 친구 덕분에 저도 일주일에 세 끼는 채식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속도 편하고 가볍게 먹으니 좋아요. 무엇보다 맛있게 먹었는데 지구를 살리는 길이랑 맞닿아 있다니 괜시리 뿌듯하기도 합니다. 가볍게라도 꾸준히, 안하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시도하는게 나으니 여러분들도 맛있는 비건식 한 번 도전해보세요.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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