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아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로 지목된 A씨가 입장문을 통해 "10년 전 사건으로 '학폭 피해자'로 낙인찍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밝혔습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하나고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 "가해 학생이라 불리는 친구(이하 B)로부터 사과 받고 1학년 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황이었다"며 "그 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나를 포함해 일부 학생이 작성한 (피해 내용) '진술서'를 본 일부 선생님이 B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이에 진술서를 작성한 다른 학생과 같이 선생님들께 찾아가 '우리는 (B의) 전학을 원치 않는다. 막아달'고 읍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선생님이 처벌을 강하게 요청했고 결정을 바꿀 수 없다고 해 결국 B가 전학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또 '진술서'에 대해 B를 학폭위에 회부해달라는 등의 취지로 작성한 게 아니라, 특정 교사가 일차적 상황 파악을 위해 겪었거나 알고 있는 피해 사례를 모두 적어달라고 해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작성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내가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입힌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진짜 학폭 피해를 본 다른 분들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어 상담받거나 외상으로 병원에 간 적도 없다"며 "나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며 조명하는 것이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다. 그러니 제발 더 이상 나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