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한정판에 LP 넣은 'P의 거짓', 본편 재밌어야
입력 : 2023-06-12 오후 6:10:07
네오위즈의 콘솔 기대작 'P의 거짓' 데모 버전이 누적 내려받기 100만 건을 넘겼습니다. 지난 9일 공개된 데모는 게임 세계관에 들어서는 챕터 1과 '무기 조합 및 거짓말 시스템'이 처음 담겼습니다. 새로운 인게임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챕터 2도 할 수 있습니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한국 게임의 이정표'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P의 거짓은 고난이도를 극복하는데서 쾌감을 얻는 '소울 라이크' 게임입니다. 라운드8이 '다크 소울'이라는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을 연구해 만들고 있어서 이렇게 분류됩니다.
 
아시아에만 발매되는 ’p의 거짓‘ 한정판. (사진=네오위즈)
 
해외에선 돈으로 이기는 '페이 투 윈'의 나라에서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도전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네오위즈는 영국과 미국, 일본 전문지들이 이번 데모 버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네오위즈 산하 스튜디오인 라운드8은 9월19일 P의 거짓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노키오 이야기를 잔혹극으로 꾸민 설정 외에도 이목을 끄는 건 한정판 구성입니다. 라운드8은 우울한 배경에 화려한 액션, 여기에 대비되는 샹송 배경 음악을 이번 작품의 매력으로 꼽습니다.
 
지난주 열린 쇼케이스에서 특히 음악을 강조했는데요. 한정판에는 LP 음반이 포함돼 있습니다. 디지털 음원으로도 LP 수록곡 대부분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전곡을 들으려면 결국 LP를 턴테이블에 올려야 합니다. P의 거짓 매력이 깊다면 레코드 플레이어 값이 아깝지 않겠지요.
 
하지만 게임 본편이 재미 없으면 듣기 좋은 음악도 감상하는 즐거움이 반감됩니다. 두고두고 욕을 먹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대표 사례죠. 저도 이제는 이 게임을 입에 담기도 싫지만, 이보다 더한 최신 사례가 있을까 싶습니다.
 
크래프톤은 게임 주요 장면을 잘 짜맞춘 뮤직비디오식 예고편에 음울한 주제곡을 입혀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저도 게임 출시 전과 중반부 돌입까지 노래를 즐겨들었지요. 하지만 실망스러운 후반부 서사, 불편과 공포를 구분 못한 제작진의 실수 등이 게이머들 마음을 떠나게 했습니다.
 
반면 P의 거짓은 칼리스토의 전철을 밟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데모 버전을 내고 출시 전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자신감, 실제 소울 라이크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 등이 입문자의 기대감을 높입니다.
 
P의 거짓의 흥행 여부는 단순히 한 개발사 수익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종합 예술로서의 게임'을 만들 역량이 있고, 국내 시장도 그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걸 보여줘야, 게임사들이 MMORPG 편식을 그만 둘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네오위즈의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할 지, 참 말을 할 지는 9월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