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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크, 이 어려운 걸 왜 하지
입력 : 2023-06-16 오후 6:28:59
여러분 혹시 '유 다이' 게임 아시나요? 그럼 'P의 거짓'은요? 이제야 고개를 끄덕인 분이 계시다면, 이 기대작을 사기 전에 고민 한 번 해 보셔야 할 겁니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이 막바지 담금질하는 P의 거짓은 '소울 라이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프롬소프트사의 '다크 소울'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을 차용한 게임을 소울 라이크라고 부르는데요. 이 시리즈는 극악한 난이도로 유명합니다.
 
불쾌한 게임으로 불리며 욕과 찬사를 함께 받는 ‘다크 소울’ 1편. (사진=플레이스테이션 웹사이트)
 
앞서 유 다이 게임을 아시냐고 물었는데, 이건 'You Died' 화면을 많이 보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감옥에 갇힌 주인공이 이곳을 탈출해 자기 사명을 찾아간다는 내용인데, 게임이 불친절한 데다 '이래도 하고싶냐'고 묻는 것 같아서 욕이 나옵니다.
 
이 게임이 얼마나 황당하냐면요. 계단 올라가는데 갑자기 바위가 굴러와서 주인공을 죽입니다. 적과 싸울 땐 정확한 타이밍을 맞춰 막아야 방어라는 걸 할 수 있고요. 길 찾기도 어려워서 빙빙 돌다 보면 어지럼증이 찾아옵니다. 그러니 자연히 '내가 이걸 왜 해야 하지?'라는 물음이 생기죠. 다른 말로 현타 왔다고 하지요. 제가 이 게임을 오래 한 것 처럼 적었지만 서막도 진행을 다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깨봤다는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이런 걸 왜 했냐고요. 돌아온 대답은 '쾌감'이었습니다. 계속 죽다가 결국 고비를 넘겼을 때의 쾌감 때문에 한다고요.
 
그래도 여전히 이런 게임 하는 이유를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근본 소울'을 제대로 해 봐야 9월 출시되는 P의 거짓을 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망할 소울라이크의 재미가 뭔지 보자" 중얼거리며 플레이스테이션을 깨웁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접겠지만, 적어도 "소울 라이크가 뭔지는 알겠네" 말 할 수는 있으니까요.
 
P의 거짓 데모 버전에 대한 평가는 다들 높더군요. 라운드8이 소울 라이크 연구를 제대로 했고, 주인공이 피노키오라는 설정을 겉치레로 쓰지 않고 진중한 서사에 녹였다는 식입니다.
 
라운드8은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서, 아시아에만 파는 한정판에 LP를 넣는다고 합니다. 어쩌면 제가 다크 소울 하는 이유는 P의 거짓 한정판 구매를 정당화하려는 사전작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만든 음악도 게임이 재미 없으면 듣지 않게 되니까요.
 
한국에선 8월에 예약을 받는다고 하니 한 달 간 제가 소울 라이크와 함께 살 수 있을 지 확인해야겠습니다. 만일 제가 소울 라이크의 매력을 받아들인다면, 9월 P의 거짓 한정판 리뷰를 쓰겠지요. 물론 예약 구매에 성공한다면요.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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