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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새로운 경제 환경…AI와 같이 발맞춰 나가야"
현재 실업률과 공급 이전 경제 논리로 설명할 수 없어
입력 : 2023-06-21 오후 6:41:1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8: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작년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을 기대주로 제시하며 '태조이방원'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단순한 산업의 현황에 대한 진단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적 배경과 그에 따른 최근 글로벌경제 상황에 대한 깊은 통찰은 강연 참여자들을 일깨웠다.
 
강연을 하고 있는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 (사진=IB토마토)
 
"이전 경제 논리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 경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21일 이선엽 이사는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열린 '롤링 리세션 시대, 기업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전 경제 논리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이사는 "이전의 경기 사이클에 따르면 불경기에서는 실업률이 늘고 그만큼 소비가 줄어들어 공급 과잉현상이 발생해 재고조정에 따른 구조조정이 발생했지만, 이번 코로나19 발발을 전후로 한 경제 환경에서는 글로벌기업들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라면서 "저출산과 베이비부머(1950년대부터 60년대 출생자)들의 은퇴가 맞물려 실업률이 낮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학을 전공하고 수십년째 금융가에서 이코노미스트로서 일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경험해봤다"라며 "이런 새로운 경제 논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이전의 경제 논리로 현재를 설명하고 향후를 전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이 이사가 주목한 것은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우리나라가 주요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환경 변화였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제조업 부활 정책과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국의 견제에 따른 향방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선엽 이사는 "앞서 미국은 세계 제1의 제조업 국가였다. 하지만 80년대 오일쇼크 이후 미국의 제조업은 원자재가 상승과 일본이라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제조업의 몰락을 경험했다"라며 "그런 제조업의 몰락을 서비스업의 육성, 브랜드파워와 세계화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형성으로 극복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코로나19 당시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과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중국의 부상을 경험했다"라며 "특히 틱톡과 같은 플랫폼과 화웨이 같은 첨단 통신 산업에서의 중국의 성장은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도입에 따른 산업 환경의 변화는 강연 후반부의 주요 내용이었다. 강연에선 AI의 비약적인 발전과 산업현장의 도입, AI를 놓고 펼쳐진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는 "지난 코로나 발발 당시 모더나의 백신 개발은 AI의 단백질 구조 분석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라면서 "AI의 발달로 기업의 고용 인력 축소 등 비용절감 시도가 가능해질 수도 있고 현재 기술 사용 효율성의 극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와는 다른 주가의 흐름은 이와 같은 흐름의 선상에 있다"라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법을 통해 신기술을 미국으로 오게 해 중국과 따돌리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산업에 대한 제언으로는 한국이 가진 강력한 제조 역량을 통한 미국의 정책과 AI와 같은 신기술 도입과 발맞춘 동반 성장이 거론됐다.
 
이 이사는 "한국은 글로벌시장에서 제조업은 최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분야는 약점이다"라며 "이는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기업 간의 기업문화 차이에 따른 결과로 기성 제조업체가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으로 중국이란 강력한 경쟁자와의 경쟁은 피할 수 있게 돼 우리로서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라며 "한국의 강력한 제조 역량으로 미국의 제조업 육성에 발맞춰 나간다면 지금의 경제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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