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통가에 분 열풍이 있습니다. 바로 '콜라보레이션(콜라보)' 마케팅인데요.
콜라보 마케팅이랑 다른 특징의 기업이나 브랜드 간 협업을 통해 탄생한 상품을 토대로 한 마케팅입니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초기 유통가의 긴장감은 상당했습니다. 오프라인 고객이 대폭 축소하고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업계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고심했던 시기이기도 했죠.
하지만 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이 무엇일지 고민한 것에 착안하다, 이 같은 콜라보 제품들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자 전폭적인 콜라보 마케팅에 돌입하기에 이릅니다. 일단 콜라보 제품은 '재미'가 있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곰표밀맥주'도 사실 유통가의 대표적 콜라보 상품 중 하나입니다. 이 곰표밀맥주는 맥주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등장한 콜라보 제품이었기에 소비자들에게 깊게 각인된 상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편의점 진열대에 놓인 맥주에서 곰표 브랜드가 달려있다는 것은 론칭 초기 당시 소비자들에게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콜라보 마케팅의 확산을 알린 기념비적인 제품이기도 하죠.
그랬던 곰표밀맥주가 최근 들어서는 언론에 부정적인 이슈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바로 제조사였던 세븐브로이맥주와 상표권자인 대한제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븐브로이가 곰표밀맥주 재출시와 관련해 법적 공방을 벌이고, 대한제분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하는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데요.
지난 2020년 5월 선보인 이 곰표밀맥주는 5850만캔이 팔린 주류 업계의 대표 히트 상품입니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양사의 관계는 파국으로 끝나는 것 같아 참으로 아쉽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콜라보 마케팅 갈등이 다른 업체들 간에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인데요.
마진 분배, 브랜드 로열티 지불 등 법적 권한에 대한 명시가 더욱 강화되면서, 향후 콜라보 마케팅 시장이 위축될지 않을까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