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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메탄올 추진선' 발주 집중…해결 과제는?
입력 : 2023-06-23 오후 5:55:17
조선과 해운 업계에 '그린 메탄올' 컨테이너선 시대가 왔습니다. 글로벌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인도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달 말 시운전에 들어가며 차세대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을 사용하는 선박 운항을 본격화합니다. 이에 그린 메탄올이 사용돼 탄소중립 시대에 점차 다가갈 전망입니다. 다만 메탄올의 수급, 탈탄소 수준 등은 전세계 해운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조선,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머스크가 발주한 21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척을 오는 7월 인도할 계획입니다. 이에 머스크는 이달 말 이 선박의 해상 시운전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머스크는 첫 운항에서 그린 메탄올을 100% 사용할 복안이며 네덜란드 기업 OCI 글로벌이 연료를 공급합니다.
 
머스크는 HD한국조선해양에 발주한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입니다. 이처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선박은 계속된 발주로 국내 조선, 해운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했습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총 87척 가운데 43척(49.4%)을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했습니다. 
 
메탄올은 기존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를 10%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보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화석연료 기반의 일반 메탄올을 사용하면 탄소 감축 목표실현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머스크가 이번에 선택한 그린 메탄올을 연료로 쓴다고 해도 여러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린 메탄올은 아직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완벽한 '탈탄소' 연료로 분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그린 메탄올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나 그린수소 반응을 통해 얻어야 하는데, 고비용 이외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수급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업계에선 지금 탈탄소 선박의 대세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향후에도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에서 3가지 이상이 시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선박용으로 사용되는 벙커C유와 달리 친환경 연료들은 육상에서도 사용돼 수급과 가격 문제가 장기 과제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머스크 메탄올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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