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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줄, 이제 욕 안 한다
입력 : 2023-06-28 오후 6:37:53
최근 서울 강남에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 한국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가게 햄버거 먹으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햄버거를 10만원에 되판다는 사람도 나타날 정도로 연일 화제입니다.
 
저는 음식이나 옷 사려고 새벽부터 줄 서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오늘 못 가면 내일 가면 되고, 내일도 자리 없으면 냉면 먹으면 그만입니다. 옷이나 가방, 그거 없으면 큰일이 날까요? 세상에 멋진 옷이 그것 하나뿐일까요?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냥 딴 데 가지 왜 저래?”
 
버거킹 이나리우스 세트. 릴리트 세트보다 덜 맛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하지만 ‘개취 존중’에 대한 감수성이 생기면서, 햄버거 먹겠다고 줄 서는 사람들을 대 놓고 뭐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끔 사람들과 펭수 펭미팅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는데 “거기 안에 계신 분이 나오시는거냐”라든지 “그거, 성우가 말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습니다.
 
펭클럽은 이런 상황 자주 겪을 겁니다. 굳이 다 아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성숙함을 과시(?)하는 사람과의 대화에 당황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싶다가도, 늘 새로운 유형의 대화에 당황하죠.
 
게다가 저도 최애 버거가 생겼습니다. 요즘 버거킹에서 ‘디아블로 IV’ 릴리트 세트와 이나리우스 세트입니다.
 
처음 파이브가이즈 장사진 기사를 읽고 입장을 바꿔 생각했습니다. 남이 좋아하는 걸 이해하지 못해도 존중은 해야 한다는 걸요. 저도 개점 초반 열기가 식으면 파이브가이즈에 가야겠습니다.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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