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40% 이상은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지대 신당의 등장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제3지대 신당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응답은 20%대에 그쳤습니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8%는 신당 등 제3지대의 등장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미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23.3%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18.7%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2.2%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강원·제주 뺀 모든 연령·지역 "영향 미미"
현재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지대 신당 창당 준비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으로 신당 창당의 물꼬를 텄고 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도 최근 '한국의희망'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다만 이들 신당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제3지대 신당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다만 20대의 경우,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응답이 앞섰지만, '영향이 클 것'이란 응답도 30.2%로 비교적 다른 세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는 '영향 미미' 42.5% 대 '영향 클 것' 30.2% 대 '영향 없을 것' 13.1%, 30대는 '영향 미미' 38.1% 대 '영향 없을 것' 23.9% 대 '영향 클 것' 21.6%, 40대는 '영향 미미' 55.4% 대 '영향 없을 것' 21.7% 대 '영향 클 것' 15.2%, 50대는 '영향 미미' 55.9% 대 '영향 클 것' 20.7% 대 '영향 없을 것' 17.7%였습니다. 보수 지지세 강한 60대 이상에선 '영향 미미' 39.2% 대 '영향 클 것' 26.9% 대 '영향 없을 것' 18.0%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도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제3지대 신당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영향 미미' 47.3% 대 '영향 클 것' 24.9% 대 '영향 없을 것' 17.4%, 경기·인천은 '영향 미미' 49.7% 대 '영향 클 것' 22.4% 대 '영향 없을 것' 17.0%, 대전·충청·세종은 '영향 미미' 56.6% 대 '영향 없을 것' 18.3%, '영향 클 것' 13.8%였습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선 '영향 미미' 39.2% 대 '영향 없을 것' 22.0% 대 '영향 클 것' 22.0%, 국민의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선 '영향 미미' 38.1% 대 '영향 클 것' 25.8% 대 '영향 없을 것' 21.1%, 부산·울산·경남(PK)에선 '영향 미미' 44.1% 대 '영향 클 것' 22.7% 대 '영향 없을 것' 19.2%였습니다. 반면 강원·제주에선 '영향 클 것' 45.1% 대 '영향 없을 것' 23.6% 대 '영향 미미' 23.0%로, 제3지대 신당의 '영향이 클 것'이란 응답이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높게 나왔습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의 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당 깃발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진보·중도 모두 제3지대 "변수 아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가까이가 제3지대 신당의 영향에 대해 '미미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중도층은 '영향 미미' 47.8% 대 '영향 클 것' 20.2% 대 '영향 없을 것' 18.2%였습니다. 보수층은 '영향 미미' 44.1% 대 '영향 클 것' 25.7% 대 '영향 없을 것' 18.4%, 진보층은 '영향 미미' 45.3% 대 '영향 클 것' 24.3% 대 '영향 없을 것' 19.5%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영향 미미' 45.0% 대 '영향 클 것' 25.6% 대 '영향 없을 것' 16.4%, 민주당 지지층은 '영향 미미' 50.0% 대 '영향 클 것' 21.0% 대 '영향 없을 것' 20.2%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2명이며, 응답률은 3.3%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