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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메모리 바닥권 지나…마진 개선 기대"
입력 : 2023-06-30 오후 4:46:41
마이크론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메모리 업황을 두고 바닥을 통과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메모리 시장이 점차 수급 균형을 이뤄가면서 마진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마이크론은 동종 업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해 업황 '가늠자' 역할을 합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3~5월(회계연도 3분기) 37억5000달러의 매출을 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 줄었지만 인공지능(AI) 산업 열풍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36억5000만달러)를 뛰어넘었습니다. 6~8월(4분기) 매출은 37억~41억달러 사이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38억7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인 산자이 메로트라는 "메모리 산업이 매출 바닥권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 수급 균형이 점차 회복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전자제품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에서 벗어나 반도체 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자, 메모리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이달 29일 기준 2375억원으로 1개월 전인 2157억원보다 10.1% 상향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도 1개월 전 3조2447억원에서 2조981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최근에는 메모리 업황 반등 카드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HBM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40%), 미국 마이크론(10%) 순입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입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고용량 D램이 필수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HBM 수요는 2억9000만GB로, 지난해보다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HBM 수요 증가는 엔비디아와 AMD를 탑재한 AI 서버와 자체 주문형 반도체(ASIC)를 개발 중인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대형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 덕분이라는 설명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신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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