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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 4일 10: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무림캐피탈이 자기자본과 수익성 대비 거액으로 구성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탓에 1분기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저하되면서 건전성 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미흡한 유동성 지표도 부담 요인으로 분석된다.
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무림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연체액(1개월 이상)이 94억원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에는 해당 금액이 1억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대폭 증가했다. 연체율은 4.6%로 새로 형성됐다.
고정이하여신도 같은 기간 1억원에서 9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를 기록했다. 요주의이하여신은 135억원에서 348억원으로 증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7.8%에서 17.1%로 대폭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규모는 115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121.9%로 확인된다.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4분기 부실 우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2021년 76억원이었던 금액은 지난해 124억원으로 늘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자산건전성 저하 배경에는 부동산PF 관련 여신에서 발생한 부실이 주요하게 꼽힌다. 무림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은 지난 1분기 기준 본PF가 200억원, 브릿지론이 556억원으로 각각 영업자산의 4.9%, 13.7%를 차지한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나타내는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회사의 자기자본이나 연간 순이익 규모 대비 거액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무림캐피탈의 자기자본은 1324억원이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92억원이다. 반면 건당 대출액 평균은 40억원 정도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본PF 대출의 경우 대부분 엑시트 분양률을 달성한 점이 긍정적이나 시공사 신용도가 열위에 있어 준공리스크가 존재한다"라면서 "브릿지론의 경우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25.2%로 낮지만 본PF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투자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도 건전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림캐피탈은 투자자산(2026억원)이 영업자산의 과반이다. 투자유가증권이 1567억원, 신기술금융자산이 459억원으로 구분되며 보통주나 메자닌증권(전환우선주, 상환전환우선주, 전환사채 등)으로 이뤄졌다.
투자자산은 그 특성상 경기 변동이나 금융시장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내재하고 있는 만큼 회수 시기가 문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커지는 이유다.
이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언급되는데, 무림캐피탈은 유동성 지표가 미흡한 상태다. 회사의 단기성차입부채 비중은 60.5% 수준으로 차환 부담이 따른다. 단기차입의존도 역시 47.4%로 높은 상태다. 또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의 비율은 83.3%로 나온다.
윤 연구원은 "유동성 지표가 미흡하지만 계열사 지급보증 차입부채 잔액이 630억원으로 일정 수준의 유동성 대응 능력은 확보하고 있다"라면서 "당분간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임을 고려할 때 추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