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합성섬유, 고무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석유화학 원재료인 나프타에 대해 올해 연말까지 '무관세'를 적용합니다.
기획재정부는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관세율을 기존 0.5%에서 0%로 인하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행 0.5%의 조정관세율을 받고 있는 나프타는 12월31일까지 수입 전량을 0%로 적용합니다.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경우는 1억배럴에 한해 할당관세율이 0.5%에서 0%로 인하합니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는 에틸렌 등으로 가공된 이후 합성섬유, 고무, 플라스틱 등의 제조에 쓰입니다. 우리나라는 석유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제조된 나프타를 수입하거나 원유를 수입해 나프타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제고, 생활용품 물가 안정 등을 위해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감만(위)부두 야적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수입에 차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기업의 원가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정부는 석유화학 분야의 경쟁국인 중국, 인도, 중동 국가들이 최근 생산 설비를 크게 증설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 관세율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나프타와 나프타용 원유 관세율 인하 조처는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현재 0.5%의 관세율이 적용되는 나프타와 나프타용 원유를 연말까지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됐다"며 "석유화학 업계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한편, 플라스틱, 섬유, 고무 등 각종 생활용품의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제고, 생활용품 물가 안정 등을 위해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투명 페트병.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