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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지기
입력 : 2023-07-11 오전 8:14:20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한 저축은행 관계자가 조심스레 이직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습니다. 저축은행권은 올해 1분기 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바 있는데요. 2분기에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엑소더스 조짐도 보인다는 말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왕 금융권에서 일할 거면 연봉 많이 받는 금융지주에서 일하고 싶다고요. 
 
4대 시중은행 정규직원의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궁금해 찾아봤습니다. 지난해 기준 대략 1억원 초반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금융지주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차장급은 더 받고 있긴 하지만 직원 평균이 저 정도니 참 많이 받고 있긴 한 것 같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새마을금고는 더 받잖아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라 그런지 새마을금고 지점을 눈여겨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마을금고라는 직장은 어떨지, 거기 근무하는 직원들은 연봉이 얼마나 될지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요.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가 불거지면서 새마을금고 직원들의 연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연봉은 1억2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전국 1294개 금고 임직원 2만 8891명 중 임원만 47%인 기형적 조직 구조와 고액 연봉으로 '신의 금고지기'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PF 부실 우려와 비리가 도마 위에 올라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곪아있던 각종 잡음이 터지고 있는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에 다니는 직원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문득 정치인 걱정하는 폐지줍는 할머니가 떠오르는 하루였습니다. 
(사진=뉴시스)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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