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헝가리 정상회담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을 포함해 7개국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원자력발전, 방위산업, 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울프 크리스터숀 스웨덴 총리를 차례로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들 국가와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헝가리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 인력 확보와 원활한 활동을 위한 헝가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헝가리의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초과학 강국인 헝가리와 제조업, ICT 분야 강국인 한국이 협력한다면 기술협력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하면서, 바이오와 같은 유망분야 연구개발(R&D) 협력에서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협력까지 양국 협력의 외연을 계속 확대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그간 협력해온 자동차, 철강 분야 뿐만 아니라 향후 원전, 인프라 개발, 방산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 사업자로 한국업체가 선정되고(6월), 흑해 최대 항만인 콘스탄차 항만 개발을 위한 양국 간 MOU(부산항만공사-콘스탄차항만공사)가 체결(5월)된 것을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루마니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자, 요하니스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루마니아 경제 발전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하면서, 루마니아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스웨덴 정상회담에 앞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크리스터숀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스웨덴은 6·25 전쟁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오랜 우방국으로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의 스웨덴 방문을 포함해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크리스터숀 총리는 양국이 그간 바이오, 배터리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향후 협력의 범위를 지속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최근 배터리, 바이오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하고, 원전, 공급망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스웨덴의 NATO 가입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축하한다고 하고, 앞으로 이를 계기로 한국과 스웨덴의 정보, 사이버 협력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 등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만나 신재생에너지·반도체 등 양국 협력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는 반도체 산업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평가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이러한 협력이 더욱 심화·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정부 차원의 소통과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만나 양국 기업 간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하고, 향후 디지털, 개발협력, 인적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력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해 역내 공급망 안정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워킹홀리데이, 유학, 관광을 통한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가 확대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각각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또 각국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들이 참여하는 만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우연히 마주치자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