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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된 피싱 사기, 예방도 똑똑하게
입력 : 2023-07-13 오후 3:58:48
"딸이 잡혀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침착할 수 있겠어요, 순간 머리가 정지되고 피싱이라는 의심조차 할 수 없었어요."
 
얼마전 보이스피싱을 겪은 지인의 얘기입니다. 20대 딸이 있는 지인은 본인이 피싱 대상이 될 줄 몰랐다며 울먹였습니다. 다행히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근처 경찰서에 갔고, 딸과 통화 연결이 되면서 사기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기꾼들의 협박에 이미 대포폰까지 개통한 상태였습니다. 20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전화뿐인가요, 문자로 사기를 치는 스미싱 소재도 다양해졌습니다. 금융감독원, 법원 등 공공기관 사칭은 이제 너무 알려져있는 탓인지 해외 소액결제, 대출 지원, 모바일 청첩장 등 소재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피싱 사기꾼들의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는 것이죠. 
 
최근 저는 택배 주소가 불확실하니 확인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택배 여러 개를 기다리던 터라 처음엔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링크를 보는 순간 아차싶어 '택배 주소 스미싱'을 검색해보니 역시나 스미싱 문자였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이 공개한 보이스피싱 압수물. (사진=뉴시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와 이동통신 3사는 이달부터 국제전화가 걸려올 시 해외에서 전화가 왔다는 음성 안내를 시작합니다. 해외에서 국내번호를 가장해 전화를 했을 경우에도 '국제전화' 표시를 띄우고, 통화가 연결되면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입니다'라고 음성으로 안내해줍니다. 위치 확인이 어려운 보이스피싱의 특성을 고려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죠.
 
또한 통신 3사는 공인 알림 문자 시스템을 도입해 정부에서 발송하는 문자메시지를 스미싱 문자와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부 기관이 발송한 각종 고지서나 안내문 문자를 휴대폰 멀티문자메시지(MMS) 형태로 발송하고, 발송 기관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정부기관에서 보낸 문자를 스미싱으로 혼동해 삭제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Cyber위협대응팀을 신설해 경찰청과 함께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나섰습니다. 현재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스팸필터링 서비스를 운영해 음성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전화가 고객에게 연결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청으로부터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번호를 제공받아 고객이 범죄자 번호로 발신할 경우 이를 차단하는 서비스도 운영중입니다.
 
피싱 범행 수법이 고도화되는 만큼 우리도 피해를 입지 않게 각별히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피싱 사기는 짧은 순간에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대책보다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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