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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LPG차 시장…포터·봉고가 살린다
현대차, '포터 디젤' 생산 대응 불가 안내 고지
입력 : 2023-07-13 오후 3:34: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자영업자의 발'이라고 불리는 1톤 트럭 시장에서 포터, 봉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 판매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밀려 쪼그라든 LPG차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LPG업계도 수송용 LPG 수요 확대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현대차 영업점에선 포터 디젤 차량에 대해 LPG 모델로 변경되며 이에 따른 생산 대응이 불가할 수 있다는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포터 디젤 모델의 경우 이달 기준 출고까지 최대 10개월(자동변속기 모델)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포터.(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는 오는 11월 포터·봉고 LPG 모델을 양산할 예정인데요. 두 차량 모두 디젤엔진을 빼고 전기와 LPG 모델만 운영할 계획입니다.
 
LPG 모델이 출시되면 포터는 2003년 단종된 이후 20년 만에 부활하게 됩니다. 봉고는 지난해 말 LPG 모델 생산이 중단됐는데 1년 만에 재 출시됩니다.
 
현대차·기아가 LPG 트럭을 내놓는 건 환경부의 대기관리권역법 때문인데요. 내년 1월1일부터 어린이통학버스 또는 택배용 경유차는 신규 등록이 금지됩니다. 당초 지난 4월 3일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부족 및 경유차 대체 차량 출시(LPG 트럭)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1월로 유예됐습니다. 이에 신규 고객들은 전기차, LPG차 등 경유차 이외의 자동차를 선택해합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포터·봉고 EV를 판매하고 있지만 짧은 주행거리, 불편한 충전, 생산능력 등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반면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LPG차량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차량과 연료 가격이 저렴해 대중화에도 용이하죠.
 
또 그동안 LPG 트럭은 디젤보다 출력과 연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 받았는데 새로 출시되는 포터·봉고 LPG 모델에는 연비와 출력이 개선된 1.4ℓ LPG 직분사 터보 엔진 'T-LPDi'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변속기도 탑재됩니다.
 
기아 봉고.(사진=기아)
 
업계 관계자는 "현재 3세대 LPI 엔진에서 내년 하반기 자동변속기 적용과 함께 4세대로 업그레이드되고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터와 봉고가 국내 1톤 트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전체 LPG 시장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LPG차 판매량은 8만6000대로 10만대 선이 무너졌고 올해 상반기 기준 3만3000대에 불과합니다.
 
SK가스(018670)E1(017940) 등 LPG 업계도 수송용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SK가스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LPG 수송용 매출 비중이 22% 수준인데 LPG 트럭 보급이 늘어나면 차량 유지 기간이 긴 만큼 수송용 LPG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건은 가격과 출고 속도입니다. 1톤 트럭의 경우 차 가격에 민감하고 당장 차가 필요한 소상공인들이 주 수요층이기 때문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LPG 화물차에 대한 토크, 연비 등에서 만족도가 높아 노후화한 경유 화물차를 대체해 얻는 환경적인 편익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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