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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채소 가격
입력 : 2023-07-18 오전 11:24:57
최근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체감물가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서민들의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이달 들어 역대급 호우와 폭염을 오가는 날씨에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이달 15일 기준 가락시장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평균 주요 여름 채소·과일의 가격은 지난달 대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상등급 상추 포기찹(4㎏)은 전월 대비 무려 139% 올라 4만7229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상추(4㎏)는 108% 상승한 4만4939원, 적상추(4㎏)는 119% 오른 4만4555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상추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외식 업계에서는 고깃집 주인들이 상추를 더 달라는 손님들을 무서워한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입니다.
 
또 특등급 시금치(4㎏)는 지난달 대비 124% 오른 4만6572원, 쌈배추(1㎏)는 128% 오른 1만6048원입니다. 이 밖에 수박 한 통(7㎏)은 2만1952원으로 지난달보다 22%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것은 이달 전국에 걸친 집중 호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곳곳에서 역대 최대 강수량이 예고되다 보니 농산물 작황에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사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표상으로 둔화세가 뚜렷한 모습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1년 전 대비 2.7% 상승했는데요. 이는 지난 2021년 9월 2.4% 이후 무려 21개월 만의 일입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 가운데 채소·과일 가격까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 체감도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는 장마 이후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장마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농작물이 시들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라면, 치킨 등 가공식품의 물가 인상에 시름한 서민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정부의 가격 인하 권고로 이들 가공식품의 가격이 간신히 잡히나 했더니, 이번엔 채소 가격이 문제인 상황입니다. 정부가 하루속히 농작물 수급 안정화 방안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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