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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중미 공략 나선 한세실업…매출 줄어도 재무부담 '이상무'
매출액 29% 줄었는데 영업이익률 0.3%포인트 증가
입력 : 2023-07-2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8: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한세실업(105630)이 본격적인 중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은 되레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사업의 매출이 감소하면서다. 이 가운데 최근 해외 현지에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을 확대하기 위한 자본적지출(CAPEX)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생산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재무적인 부담은 낮은 편이다.
 
한세실업 미얀마 사업장. (사진=한세실업)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률은 개선 추세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한세실업 매출액 4108억원 가운데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6.51%(3965억원)다. 앞서 지난해 동기 매출액은 5812억원, 해외 수출액은 5680억원으로 해외 수출비중 역시 97.72%에 달했다.
 
이 같은 매출액의 감소는 바이어들의 재고 조정 지속에 따른 제한적인 오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의 약한 회복세와 불투명한 전망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신중한 재고관리에 나서면서다. 실제로 한국섬유수출입협회에 따르면 미국을 대상으로 한 1~4월 합산 섬유 수출 실적은 올해 4억5855만달러로 지난해 6억4221만달러 대비 28.60% 줄었다.
 
한세실업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수출로 발생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2009년 1월1일에 한세예스24홀딩스주식회사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이후 미국의 유명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또는 제조자 개발생산(ODM)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OEM·ODM부문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89%를 유지 중이나, 지난해 동기 92.76% 비중을 차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3.7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2분기에도 이 같은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세실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매출감소에도 불구 8.73%를 기록하며 전년동기(8.42%)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8.15%로 지난 2021년 6.38%, 2020년 3.82%보다 높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 업황 부진에 따라 재고회전율이 둔화되고 단납기 중심의 소량 발주만 이어지면서 2분기 한세실업 오더 감소폭은 예상보다 컸다"라며 "낮아진 재고 수준에서 판매 개선이 동반돼야 결국 추세적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오더 수주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투자 확대…재무건전성 ‘이상무’
 
최근 중미시장 진출에 따른 투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매출액 등 현금창출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동안 한세실업은 미국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 중미 시장을 선정하고 콰테말라, 아이티, 니카라과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순환재생 의류제조를 위한 한세 리커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오는 2024년에는 디지털 기반 실시간 최적 생산·판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오는 2030년까지 한세실업은 화석연료·물·전력 사용 및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중장기 목표 이행에도 나설 방침이다. 오는 2026년까지 약 3억달러(한화 약 4250억원)을 투자해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 등에 친환경 방적·편직·염색 생산 설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 역시 재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236억원을 기록한 비용은 지난해 261억원으로 늘어난 후 올 1분기에만 391억원의 비용이 지출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89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이후 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5495억원으로, 이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은 495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차입금의존도는 42.02%로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20~30%를 넘어선 상황이다. 다만 부채비율은 130.73%. 영업이익대비 이자보상비율은 11.27배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 가운데 최근 한세실업은 계획한 사채 발행을 취소해 눈길을 끈다. 업체 측은 2020년 6월25일 무보증 회사채 300억원을 발행받아 2023년 6월 차환계획이었으나, 차환하지 않고 모두 만기상환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해당 사채는 자금 여유가 있어 차환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차입금은 원재료 구매 시 사용하는 6개월짜리 단기 외화 차입으로 외상매출금 회수 시에 상환하는 구조라 차입금 의존도가 높다고 표현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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