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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령비현령
입력 : 2023-07-21 오후 5:36:22
새마을금고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위기설이 퍼지면서 뉴스에서 많이 본 표현 중의 하나가 '머니무브'일 겁니다. 뱅크런 우려가 커지자 고객들이 너도나도 예금을 인출한 건데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빠져나간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새마을금고 뱅크런이 불거진 이후 타 상호금융기관과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수협·신협의 수신 잔액은 604조3000억원으로 6월 말(601조9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이 늘었고, 저축은행의 경우 115조원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를 만나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오히려 수신이 늘고 있으니 좋은 게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사실과 다르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상식적으로 불안감에 황급히 예금을 인출한 사람이라면 그 돈을 들고 어디로 가겠냐는 거지요. 가뜩이나 취약차주가 많은 저축은행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일상적인 변동 폭 내에서 움직인 수신 증가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했다는 겁니다. 이후 실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저축은행 자금은 은행권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금융권에서는 3분기 대출문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유일하게 카드업계만 '여신 건전성'이 개선돼 하반기 대출 문턱을 높이지 않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합니다. 카드 업황 악화로 카드노조까지 들고 일어난 마당에 여신 건전성 개선이라니요. 여신 건전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국은행에 물어보니 카드론 연체율만 체크했다고 나지막히 말해주었습니다. 
 
2분기 카드론 연체율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 여신금융협회에 물어보니 그런 통계는 협회에서 공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에 전화하니 여신협회가 갖고 있다고 해서 다시 전화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급기야 카드론 연체율은 정치권에서 다룬다는 답변까지 나왔습니다. 추적 끝에 금감원에서 각 카드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아 카드론 통계를 취합하는 걸로 밝혀졌는데요. 아직 취합이 덜 돼 카드론 연체율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정말 카드론 연체율이 개선이 됐을지, 그리고 이것만으로 여신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할 수 있을지. 
 
(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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