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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천우희 "'이로운 사기'의 메시지 응원하고 싶어"
입력 : 2023-07-24 오후 12:08:0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는 공감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 사기극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천우희는 극 중 천의 얼굴과 현란한 언변으로 일확천금을 모으는 천재 사기꾼으로 어릴 때는 암기 천재 소녀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 공감 불능 사기꾼 이로움 역할을 맡았습니다.
 
천우희는 드라마 종영에 대해 시원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습니다. 10개월이라는 촬영이 끝이 난 것에 대해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지만 반대로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가 그냥 떠내 보내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로운 사기'를 함께 했던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천우희는 '이로운 사기'라는 대본을 받은 지 시간이 흘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서사 위주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그리 쉽지 않아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김동욱이라는 좋은 배우와 제작진을 만나서 이뤄지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것에 감사한 작품이다"고 밝혔습니다. 천우희는 롤의 크기 보다는 '이로운 사기'라는 제목 자체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습니다. 그는 "모순적인 이야기다. 이로움과 사기가 결합이 될 수 없는데 결합이 된 제목이 눈길이 갔다. 그리고 대척점에 있는 두 캐릭터의 긴장감이 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사기꾼이라는 외적 변신도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우희는 맡은 이로움이라는 인물이 사기꾼 캐릭터다 보니 적지 않은 대사량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대사량으로 치면 '멜로가 체질'이 더 많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납득이 되면 외워 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 것보다 어떻게 전달을 할지가 중요했다. 여러 인물을 표현해야 했고 방백이라는 낯선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 천우희.(사진=H&엔터테인먼트)
 
천우희는 극중 이로움이 사기를 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신을 하는 모습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교포, 아동심리상담가, 보이스피싱 사기, 위생과 공무원 등 다양한 모습을 '이로운 사기'에서 보여줬습니다. 천우희는 "카지노 장면에서 교포스러운 발성을 보여줬다. 심리상담가는 마치 교주처럼 중저음으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연기를 했다. 사실 연기의 기교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각각의 인물을 마치 역할 놀이를 하듯, 옷을 갈아 입듯 연기를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한 작품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그래서 매번 변신을 하는 장면을 흥미롭게 접근을 했다. 전화 사기를 칠 때 세가지 목소리를 모두 내야 하는 것도 버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뭐 해보지'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생각한 것을 구현하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천우희는 '이로운 사기'를 위해서 특별히 대사 전달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전 작품은 감정이나 정서 전달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야기 전체를 전달하는 전달자 입장이었다. 게다가 인물들 간의 관계성도 있다 보니 전달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뒤로 갈수록 감정적이고 정서적이다 보니까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초반에는 최대한 전달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 천우희.(사진=H&엔터테인먼트)
 
'이로운 사기'는 독특한 연출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로움이 마치 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연출입니다. 천우희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로움의 계획 의도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 내레이션도 있지만 카메라에 시선을 맞추고 대화를 하듯 말을 걸면서 시청자 모두가 로움의 계획에 공조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천우희는 "시청자 중에는 몰입도가 깨지는 걸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갑자기 캐릭터가 말을 걸어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불편하게 생각하거나 낯설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기극을 표현하는 최적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우희는 '마더' '써니' '26' '우아한 거짓말' '한공주' '곡성'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을 해놨습니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천우희는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는 "사람, 연민, 연대. 이건 공감하고 이해를 해야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생각을 하는 건 점점 세상이 혐오로 가득해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작품도 마찬가지로 혼자 할 수 없다. 세상도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완전해질 수 없다. 함께 해야만 완전해질 수 있다. 그 밑바탕에 공감이 있는 것 같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좀더 온전해지기 위해서는 항상 함께 해야 하는 것 같다. 공감이라는 게 결국 연대감을 이룰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천우희는 그렇다고 자신이 운동가처럼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다만 사회 일원으로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앞장서서 할 수 없지만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이로운 사기'와 같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작품의 메시지를 응원하고 싶고 이런 작품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천우희는 인물마다 고유의 색체가 정해지길 바랐다고 했습니다. 카지노 장면은 좀 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색으로 심리상담가는 교주 같은 느낌으로 흰색이 강했으면 했다고 했습니다. 천우희는 정작 자신에게는 색을 규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는 "색깔보다 물 같은 느낌이었으면 한다. 어떤 색을 넣어도 그 색이 입혀지고 모양이 바뀔 수 있는 어느 하나의 색, 모양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매번 이미지 변신을 원하기 보다는 무언가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걸 믿음을 가지고 연기를 한다. 나중에 오랫동안 연기를 하다 보면 누군가 나에 대해 규정 지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 천우희.(사진=H&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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