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갤럭시Z플립·폴드5의 언팩이 임박한 가운데 통신업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갤럭시S22·S23과 폴더블 시리즈인 갤럭시Z플립4·폴드4 시리즈 등 전작에 집중됐던 지원금 규모를 줄이며, 신제품 판매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공식 사전예약일에 앞서 통신 유통망에서는 갤럭시Z플립·폴드5에 대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신사의 예약사이트도 열려 있어 예약번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단 신제품이 공개되기 전인 만큼 모델, 색상, 사이즈 등에 대해서는 기재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갤럭시Z플립·폴드5의 판매가격과 공시지원금도 확정 전이지만, 일부 유통망들은 갤럭시Z플립5에 대해서는 15만원, 갤럭시Z폴드5에 대해서는 85만원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의 가격이 전작 대비 4만~5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전작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지원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해당 가격이 형성되려면 50만~60만원 정도의 불법보조금이 실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시지원금 대신 매월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을 택할 경우 플립은 65만원, 폴드모델은 135만원을 기준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유통망 관계자는 "초기 물량 경쟁이 중요하고, 예약 대기자가 많을수록 통신사로부터 지원금 규모를 키울 수 있어 공식 예약에 앞서 경쟁적으로 예약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제품으로 정책이 집중되면서 기존 제품에 대한 지원금 규모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0원폰 혹은 차비폰이라 불렸던 갤럭시S23은 유통망 별로 차등은 있지만, 대체로 보조금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체감 구입가가 10만~20만원 정도 올랐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기기변경의 경우 물량을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번호이동에 대해서는 그나마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기기변경에 대해서는 대폭 줄였다는 것입니다.
통신사의 불법보조금 경쟁이 지속되는 건 현재의 통신시장 상황과도 연계가 깊습니다. 타 통신사로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것도 필요하지만, 알뜰폰으로 이동을 막을 필요성이 커진 탓입니다. 갤럭시 언팩 이튿날 하이마트, 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가전 유통점을 비롯해 이커머스 마켓에서 자급제폰 팔기가 본격화됩니다. 자급제폰을 구입해 알뜰폰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초기 보조금 규모를 늘려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는 전략인 셈입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통신3사는 모두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지만, 알뜰폰은 순증했습니다. 가장 최근 수치인 6월 알뜰폰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7만8910건에 달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로부터 보조금을 더 받으려는 유통망과 실적을 위해 가입자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 통신사 간 수지타산이 맞았기 때문에 매번 신제품 사전예약을 앞두고 보조금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