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설립 28주년만에 명칭 변경을 추진합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만큼 이같은 성격을 명칭에 반영해야 한다는 판단에섭니다.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는 25일 여의도에서 취임100일 간담회를 열고 "정부에서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목적으로 세운 곳으로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유일하다"면서 "명칭 변경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해나갈 예정으로, 올해 안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름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행복한백화점 운영을 주요 목적으로 설립됐던 당시 지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소상공인 온라인판로지원과 중소기업 마케팅지원 등으로 사업이 확대된 만큼 이같은 정체성이 기관의 명칭에 반영돼야 한다고 이 대표는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공사 전환을 위한 법안이 나왔지만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이 대표는 "가스기술공사가 법 개정 없이 명칭을 '공사'로 변경한 사례가 있다"면서 중기부와 협의를 통해 명칭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센터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와 업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중소벤처·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과 경영 회복 지원을 위해 △정책 혁신 △경영 혁신 △조직 혁신을 제시하며 중소벤처·소상공인 혁신성장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태길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가 25일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통센터 3대 혁신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기유통센터)
우선 우수제품 발굴 및 판로지원 사업 통합 관리 및 판로·유통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판판대로'의 활용을 다른 공공기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민관 협업을 통한 'e커머스 소상공인' 10만명 양성을 지원합니다. 전국 단위의 소비촉진축제인 동행축제를 연간 3회로 확대 운영합니다.
유통센터는 자립형 공공기관으로서 △홈쇼핑 사업 강화 △행복한백화점의 복합문화공간화 △동반성장몰의 수요기관 추가 발굴 등 고유사업의 고도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기준 156개의 중소·소상공인이 입점해 총 385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시기, 200억~300억원대로 매출이 떨어졌지만 올해 매출은 400억~5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행복한백화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중기부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유통센터의 사업은 △홈쇼핑 지원 △동반성장몰 운영 △행복한백화점 사업 같은 고유사업 외에 소상공인 온라인판로 지원과 마케팅 지원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기간 사업이 확대되면서 직원도 300여명이 되는 등 급격한 외형성장으로 청렴도, 고객만족도 저하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서 "'레드휘슬 제도', '윤리경영 추진위원회' 등을 도입하고 공정하고 청렴한 조직으로의 환골탈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유통센터는 급변하는 유통산업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앞장서고, 경영안정과 위기극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