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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 25일 17: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대표이사 공백 리스크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KT(030200)가 2분기 다시 주가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T는 지난 12일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하고, 27명의 사외 후보자를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호조와 8월 초 대표이사가 확정되면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 광화문 빌딩 (사진=연합뉴스)
CEO 공백에 하락한 주가...신임 확정되면 오를까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 주가는 2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CEO 리스크로 인해 올해 초 3만38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7월 최저가 2만9000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16% 넘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KT 시가총액은 올 초 8조8256억원에서 7조7942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떨어졌다.주가 하락 원인으로 대표이사 부재가 꼽힌다.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와 윤경림 전 사장은 정부와 여당의 ‘이권 카르텔’ 비판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자회사인 KDFS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 그룹 고위층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8월 초 신임 대표가 확정되면 리스크가 해소되고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8월 첫째 주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8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여기에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금 분배 및 자가주식 소각도 주가 반등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3년 배당금은 208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7.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5%로 1주당 1960원에 총 5018억4365만원 규모로 배당을 진행했다.
아울러 KT는 다음달 10일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1.1%에 해당하는 296만2962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예정금액은 1000억원에 달한다.
실적, 무선 통신이 끌고 B2B가 밀어
KT는 본업인 정보통신(ICT)사업에서 60%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업 모델은 유·무선 통신을 지원하는 Telco B2C·B2B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인 디지코(DIGICO) B2C·B2B 총 4가지로 나뉜다. 기존 주수입원인 유·무선 통신 사업이 매출을 끌어주고 DIGICO 등 신사업도 성장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KT 2023년 1분기 실적 자료 (사진=KT)
이 중 가장 높은 Telco B2C 매출은 올해 1분기 2조38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조3535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DIGICO 및 B2B 비중은 41%에 달한다. DIGICO B2B 1분기 매출은 4년 만에 27.9% 증가해 5500억원을 기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Telco 유무선 가입자의 경우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뚜렷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지는 않는다. DIGICO, Cloud·IDC 등이 시장 내에서 좋은 포지셔닝을 차지하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KT 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부동산 매각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역기저 효과란 지난해 또는 전분기 실적이 너무 좋아 올해 또는 이번 분기 실적이 조금만 하락하더라도 성장하지 못했다고 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2022년 마포 솔루션 센터를 746억원에 매각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
신사업 확대에 2분기 실적 긍정 전망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평균치인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은 6조5289억원, 영업이익은 515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3%, 5.9% 증가할 전망이다.
우선 5G 가입자 증가가 2분기 실적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KT는 5G 보급률 66.7%로 3년째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T 가입자는 2020년 637만명에서 2021년 848만명으로 늘었다. 2분기 5G 가입자 수는 1분기 894만명에서 4.58% 늘어난 93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지난달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돼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KT금융 사업에 해당하는 BC카드 및 부동산 사업에 속한 KT에스테이트 실적도 오를 전망이다. 부동산사업 및 호텔 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KT에스테이트는 2022년 매출 485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497억원 대비 44.6% 증가한 것이다. 올해 2분기도 관광이 회복되며 호실적이 예상된다.
기타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점도 호실적 기대 요인 중 하나다. 최근 KT의 ICT 사업 비중은 2020년 64%, 2021년 63%, 2022년 59.4%로 점차 줄고 있다. 기타 사업 비중은 2020년 20.4%, 2021년 21.5%, 2022년 25%로 늘었다.
기타 사업 중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스튜디오지니는 톱티어 제작사로 도약이 기대된다.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자체 콘텐츠 제작을 14편으로 확대했다. 올해 드라마 17편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tvN에 이어 2번째 드라마 채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재무 건전성은 다소 약해졌다. 총차입금의존도는 매년 증가해 이번 1분기 29.2%에 달한다. 총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서면 적정 단계를 넘어선 것이다. 잉여현금흐름(FCF)도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 FCF는 마이너스 4867억원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IB 토마토>와 인터뷰에서 "B2B쪽에서 인공지능(AI) 컨택센터 'AICC'와 KT 클라우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트래픽이 증가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